돌고래는 아주 가끔 딸꾹질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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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파랑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8건 조회 420회 작성일 19-03-13 08:08본문
돌고래는 아주 가끔 딸꾹질을 한다
수면은 잔잔하고 수평선은 광폭하다
바람은 어디로 가는가
날개 없는 생이 놓고 간 그림자는
수면을 활주하여 비상하였다
오늘도 동쪽으로 차고올라 물보라가 되었다
서편으로 눕는 게 아니라는 조언에
그들은 기어코 서편으로 기수를 틀었다
수면은 여전하고 수평선은 그림자가 사라진 방향으로
그물살을 이어 길게 눕는다
바람은 어디로 가는가
돌고래가 솟아 오른다 햇살은
온 몸에 닿기도 전에 튕겨나가고
바람의 방향을 예지한 끈적한 햇살만
미끈한 대가리에 핑계처럼 달라붙어 지구를 치받으며 전진
또 전진한다, 바람은 어디로 가는가
남쪽 끝, 북쪽 끝, 서쪽 끝, 동쪽 끝 남남서북북서 그 끝
바다의 증인은 차갑고 빙산의 일각은 도도할 뿐
수면 호흡과 일광욕 중
극점은 아무것도 알지 못하고 아무도 불러모으지 않았다
수면을 저공비행하는
중력가속도보다 빠른, 바람은 어디에서 오는가
돌고래는 지구를 떠나지 않고
바람은 가야 할 방향을 알고 있다
지축을 연직으로 살짝 기울어진 지구의
시퍼런 단층을 깨고 단숨에 솟구쳐오른
지구 밖, 체공에서
돌고래는 아주 가끔 딸꾹질을 한다(*)
댓글목록
김태운님의 댓글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돌고래 떨꾹질을 따라 저도 쬐끔 딸국거리다 갑니다
알지도 못하는 바람의 방향을 따라...
기운이 좋습니다
파랑새님의 댓글
파랑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말이 되지 않는 말이라 저도
딸꾹거리고 있습니다
호흡을 멈추면 그만큼 수명이 늘어나는 거 맞죠?
부엌방님의 댓글
부엌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점심 끝나고 딸꾹질 나오려 드네요
물속에서 갑자기 뛰쳐올라 공기 들이 마시면
딸꾹 하겠네요
반경도 넓은 돌고래가 되고 싶은 날
감사합니다
잘읽고 갑니다
번쩍 뛰어 올라
태평양 바다로 나가고 싶은
파랑새 시인님^^
파랑새님의 댓글
파랑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저도 호흡법을 몰라
쩔쩔 매고 있습니다
점심식사 하셨다니 입가심
커피 한 잔 하시고 가십시오 부엌방시인님~^^
선아2님의 댓글
선아2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바람과 바다의 물살들의 움직임과 햇살에
눕는듯이 보이는 그림자의 물결들
돌고래들의 유희가 한편의 동물의 왕국을 보는것 같습니다
돌고래도 파랑새님을 보고 놀랬나 봅니다
딸꾹질을 하는거 보니.......ㅎㅎㅎ
잘 보고 갑니다 파랑새 시인님
파랑새님의 댓글의 댓글
파랑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선아2시인님의 위트에 하늘색처럼 웃어제끼는 제게
뭐 요런 게 있나 싶었겠죠~ㅎㅎ
긍정더하기행복나누기님의 댓글
긍정더하기행복나누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파랑새 시인님~^^
돌고래가 솟아오를 때 바람은 방향을 잡을까요
궁금해서 딸꾹질이 납니다^^
돌고래에게 날개를 달아주면 좋겠어요^^
파랑새님의 댓글의 댓글
파랑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긍정더하기행복나누기시인님!
감사합니다~
날개를 준비하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