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 입은 사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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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성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3건 조회 618회 작성일 19-03-15 23:24본문
그림은 정말 볼 줄 모르는데, 그녀의 그림을 보고 있으면 마음에서 툭, 하고 어떤 형용할 수 없는 감정이 튀어나와서. 자주 놀라는 나를 보게 돼. <상처 입은 사슴>이란 작품에 시선의 닻을 내려놓고 한동안 바라봐.
얼굴은 프리다 칼로인데 몸통은 사슴이야. 그리고 몸통에는 화살이 아홉 개 박혀 있어. 사슴의 몸통은 나무로 막힌 쪽을 향하고. 가지가 찢겨 떨어진 나무도 있어. 뒤에는 바다가 보이고. 얼굴은 정면을 응시하고 있어서 그녀와 나는 계속 눈을 맞춰. 무언의 대화를 나눠. 그녀가 말하는 것 같아. "너에겐 시구나."
맞는 것 같아. 나에겐 그 그림이 시로 다가와. 어딘가 가려 하면, 뻗어나가려 하면 화살이 날아와서 몸에 박혀. 나는 아프고. 아픈 걸 알면서 묵묵한 얼굴로 또 막힌 방향으로 나아가려 해. 멈추는 법이 없어. 저 멀리 바다가 보여. 바다로 가려고 계속 써. 화살 박힌 마음으로. 날아드는 고통의 촉을, 써. 쫓는 자는 나. 쫓기는 자도 나야. 그래서 끝나지 않는 시.
기다려. 화살이 날아오길. 나를 만나면서.
댓글목록
붉은선님의 댓글
붉은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성권시인님도 프리다 칼로의 그림을 좋아 하시나 봅니다
저도 지난번 "상처 입은 사슴"에 대해 졸작을 한편 올렸슴니다
다른 느낌으로 다가 옵니다
잘 감상하고 갑니다 성권시인님~~~
좋은 하루ㅡ 되세요~~^^
성권님의 댓글의 댓글
성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제목을 알려주실 수 있을까요? 붉은선님 시 읽어보고 싶네요.!!
붉은선님의 댓글의 댓글
붉은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많이 늦었습니다~~~ "들여다 보기"로 개작해서 올려 보았습니다. 같은 그림 다른 느낌으로 저에게는 좋은 배움의 기회가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