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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의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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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653회 작성일 19-03-24 20:28

본문

그날의 일기

     활연




  오른쪽으로 눕자 쇳물이 옆구리를 뚫었다
  돌아눕자 물고기 비늘이 쏟아졌다 비늘에다 몇 자 적으려는데 손목이 없어졌다

  바로 누웠는데 양 갈래로 강물이 흘렀다

  먹고사는 걱정은 집어치우고 시나 쓰며 살고 싶은데
  뒤척일 때마다 먼지가 되어, 유행가 가사가 떠올랐다

  가쁜 숨이 물방울 올리는데 분홍이 번져도 되나 글루미 선데이 식으로 음악을 듣고 싶었다

  세상에서 가장 슬픈 방에 누워 죽은 별 꼬리를 잡아당기는데 더 아픈 사람이 곁으로 눕는다

  슬픔이 내 시처럼 옹졸해졌다
  그날의 일기 귀퉁이에 갬이라 적었다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9-03-29 18:27:57 창작시의 향기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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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싣딤나무님의 댓글

profile_image 싣딤나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이 형님도 댓글 무답 각오하고

캬!  슬픔이 내 시처럼? 슬픔이 내시처럼인줄 알았어요.
늘 빠짐없이 감탄합니다.

활연님의 댓글

profile_image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제가 댓글을 억수로 즐깁니다만,
다들 묵언 수행 중이고 빤한 인사치레는 엿같아서 잘 안드시는 듯.
오빠라 짐작했는데
언니였군요.
한주 힘차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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