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개의 여(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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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8건 조회 354회 작성일 19-03-28 10:07본문
두 개의 여(汝)
그래!
달빛 아래 바다에 그리던 형제가 있다
싸늘한 그림자 말없이 식어가며
온종일 절규하듯 밀려오는 파도 소리
귀에 익숙하게 찢기는 파열음
온종일 들어도 질리지 않은 익숙함이라
가끔 바람을 가르며 울음 대는
애끓는 절규의 함성은 해변도 서럽게
파도의 본색을 지닌 소리는 아닌 것 같다
평온한 가슴으로 차마 느끼지 못해
영혼이 복받치며 흔드는 설움을
아픈 추억이라 소리 질러 노래하고 있다
익숙한 눈망울로 스치는 물결마다
못다 한 삶을 심연 속에 노래하며
아픈 지난날 툭툭 터져 밀려오고.
항암 말기로 치료 중이던 노부부
그렇게 노란 유채꽃 핀 성산포 들녘에
노란 나비처럼 훨훨 날다가 떠나 갔었지,
삼다(三多)의 돌무덤에 갇히고 싶어
짧은 생애 이렇게 바람 부는 날은
두 개의 여(汝)가 솟아 마주 보며 눈물 흘리지.
댓글목록
김태운님의 댓글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너 汝와 물에 잠긴 바위 사이에서 새로운 여를 비춰봅니다
절절한 사연을 품으신 듯...
감사합니다
두무지님의 댓글의 댓글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오래전 제주에 살다가 세상을 운명하신
형제를 떠올려 보았습니다.
지끔 쯤 <여>에 갇혀있을 생애를 생각해 봅니다
감사 합니다.
정석촌님의 댓글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유채꽃
노랑치마폭에 휩싸인 것은 나비가 된 누군가의 혼백이었군요**
춘당에 춘색만 머물지 못하는 상념에 파고가
봄기운에 출렁입니다
석촌
두무지님의 댓글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지난 아픔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암을 치료 한다고 제주에 살다가
떠나가신 형제 부부의 아픈 이야기 입니다
평안을 빕니다.
주손님의 댓글
주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형제의 애절함이 절절 하셨겠습니다
두 부부의 혼백이 노오란 유채꽃으로
매년 봄이면 생각이 나실듯요
자유로운 영혼이 되셨겠죠
잘 보았습니다 감사합니다!
두무지님의 댓글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픈 가족사를 잠시 생각이 나서
정리해 보았습니다
늘 따스한 온기가 향기롭습니다
평안을 빕니다.
부엌방님의 댓글
부엌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유채꽃에 슬픔이 스며든 아련함
바다와 파도와 바위를 보며
걸으며 지냈던
노부부 아픈 기억이 묻어 나네요
감사합니다
두무지 시인님
즐거운 하루 되셔요^^
두무지님의 댓글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노부부는 말기 암을 치료한다고 삼다(제주)에 머물렀으나
영원한 불귀의 객이 되었습니다.
지난 가정에 관련 이야기지만 가슴 아픈 구석이 남았습니다
늘 따녀가신 발길 깊은 감사를 놓습니다
평안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