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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팽의 야상곡과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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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아무르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622회 작성일 19-04-02 1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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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팽의 야상곡과 봄


아무르박


수도 꼭지에 물 떨어지는 소리는 쇼팽의 야상곡 1번
피아노의 전율이 건반위에서 꽃으로 전이한다
도돌이표를 조리에 받아 꽃밭에 물을 주는 이여
생은 안녕하신가, 아다지오(Adagio,느리고 침착하게)


시집간 누이의 군자란은 붉은 꽃대를 밀어 올렸다
꽃대가 꺽이고 해걸이를 하던 때는
개발선인장 배고니아 스파트필림 복주머니 꽃으로 옴겨 갔다
복지관을 나가시는 어머니의 발걸음은 모데라토
(Moderato, 보통빠르기)
군자란을 닮았구나


비바체, 비바체(Vivace, 빠르고 경케하게)
벚꽃 축제를 알리는 현수막이 아파트에 붙었다
정오의 햇살은 그라베(Grave, 느리고 정중하게)
암요, 그렇고 말고요
등이 굽은 소나무, 시를 쓰던 어제는
달빛도 없는 밤에 산을 오르고만 싶었다


안단테(Andante,느리게) 안단테(Andante,느리게) 안단티노(Andantino. 조금느리게)
생각을 늦추면 쇼팽의 야상곡은 19번까지 모두 들을 수 있으리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9-04-10 16:13:55 창작시의 향기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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