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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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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파랑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6건 조회 114회 작성일 19-04-07 01:37

본문

복수


먼지에 맡기는 시간입니다

손바닥이 반질반질합니다

육면체에 담은 어제 공기는 다 가라앉았니다

움켜쥔 건 모두 떠났습니다

손바닥을 꾸짖는 선명한 호흡이었습니다

아무것도 잡히지 않습니다 

3평평하게 눈 뜨고 있겠습니다

음으로 그림자를 왼손으로 떠먹습니다  

서툴러서 그만 흘리고 말았습니다

꾸준히 준비했으니 실수가 아니라고 우겼습니다 

못 알아 듣습니다

평평하게 웃습니다

 

​특실에서는 늦게 당도한 리본이 또 서열을 따집니다


옆방 특실이 이 방에 와있습니다

다른 이유인 거 알고 있습니다

발바닥 심지를 시커멓게 태워봤는지 묻지 못했습니다

자존심이 남았나봅니다

두 눈 빤히 뜨고도 걸려넘어질 게 참 많았는데 

못본 척한 게 이리 많은지 몰랐습니다

몸비듬 털린 밤 벗꽃들이 절벽으로 간 이유를 이해하고 싶었습니다

일몰때마다 절벽 밑둥이 들썩이는 이유를 알겠습니다 


특실이 구두약 냄새는 가져가서 뭐에 쓰려하냐고 핀잔했습니다

평평하게 일별했습니다

그의 양손에 금반지를 끼워 보낸 자식들 코골이에 잠도 못자겠다고 버럭했습니다

염치없다 하겠지만 채워야할 빈 자루가 더 위대한 유산이라는 생각엔 변함 없습니다


반갑지 않은 분들이 들어옵니다

짝발인 채 향 두 개에 라이터를 튕깁니다

향이 맵습니다

그들 그림자를 지나가는 향이 구불구불하게 뽑혀나갑니다

오른손에 왼손이 올라탑니다

파리 한마리가 가르마를 막아선 정수리에서 손을 싹싹 비빕니다 

급체도 있고, 재배 중에 방귀를 뀌게 해

오래 회자되게 해줄 수 있습니다만 파리를 믿기로 합니다


혼자서는 내려앉지 못하는 먼지입니다

바람이 오기 전에 깃털로 갈아입어야 합니다

애써 다시 올 일 없길 바라고

자식들 면전에서 평평한 사진 한 장 앞에 모조리 조아려 무릎 꿇려놓고 가는 것이므로, 여한이 없습니다


3일정도 있다가 갈

영정사진은 그래서 평생을 담아놓아야 하겠습니다

복수를 끝내겠습니다 

 

​영정의 까만 눈동자에 앉았던 파리 두 마리가 소지처럼 사라졌다 똑같이 3일을 조아렸는데 아무도 알지 못했다(*)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9-04-10 16:50:45 창작시의 향기에서 복사 됨]
추천0

댓글목록

부엌방님의 댓글

profile_image 부엌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평평하게 지켜보는
한참을 생각하게 만드는
무릅 꿇기전의 연습입니다
가슴이 쓸어 내리는**
파랑새 시인님

파랑새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파랑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요즘은 문상 가서 영정도 안 보고
휩쓸려 다녀옵니다

처음이자 마지막 보는 영정이 '니 누고?'
할 때 참 난감할 때가 있습니다
감사합니다~붴방 시인님^^

선아2님의 댓글

profile_image 선아2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보통 삼일장을 치루기는 하지요
자식들 무릎 꿇리게 하는 날이
겨우 삼일이긴 하네요

잘 보고 갑니다 파랑새 시인님

파랑새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파랑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문턱 넘겨  문상오는 모든 이를
꿇으라는 말도 안 하고
눈도 안 마주쳤는데
 노자돈까지 보태주고 가실 때는
 먼길 온 수고가 미안할 때도 있습니다~~

 요즘 상가음식도 고퀄리티를 추구해서
배터지게들 드시고 갑니다
밤을 새워주는 수고는 쌍방이 배제하는
참 합리적인 세상~~

즐휴하십시오~
감사합니다  선아2시인님^^

베르사유의장미님의 댓글

profile_image 베르사유의장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행복의 파랑새시인님
잘 읽고 가옵니다 ...

오늘도 님께
여러가지로 진심으로
머리 숙여 깊은 감사를 드리며...

항상 건강하시옵소서 ...

파랑새님의 댓글

profile_image 파랑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도 아닌 걸
읽어주시느라
곤혹스럽죠?

똑바로 살려고 노력중입니다 곱게 봐주세요
베장미시인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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