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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교를 거닐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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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창동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115회 작성일 19-04-08 19:01

본문

               


             

             육교를 거닐며




선을 긋는다는 게
영역을 나눈다는 게
상처일 수도 평화일 수도 있고
하지만 결론일 순 없지


아침마다 시내 도로 분기점에서는

큰 차 작은 차들이 모여 앞다투겠지만

줄 곧 제 갈 길을 찾아간다


회전 교차로에서 만난 차들은
좀 더 순한 동선으로 찾아갈 것이다

콧등을 얻어맞은 개처럼
침착하게, 또는 부드럽게


어떤 신호 없이도
그저 돌아가는 것으로
서로가 부딪힐 일이 없다는 걸 직감하는 시간


요란한 신호로

환자를 이송하는 앰블런스에

침묵하는 교통의 거리같이

그 날의 쇼크사가
아무 것도 아닌게 될까봐


거리는 환한데
그 어떤 불빛도 들어오지 않는
컴컴한 신호등이 될까봐


횡단보도가 없는 육교를 거닐었지
구름이 없는 하늘을 날 듯이


어떤 신호 없이도
그저 돌아가는 것으로
서로가 부딪힐 일이 없다는 걸 직감하는 시간




*


차폭등이 부서지고도
아무렇지 않게 달려가는
자동차의 뒷모습처럼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9-04-11 15:09:23 창작시의 향기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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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창동교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창동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석촌님 안녕하세요,
댓글로 인사주셔서 감사합니다
자주 오고 싶습니다만, 시를 다시 쓰자니 겸언쩍기도하고
이것저것에 바쁘다는 핑계도 많지만
그래도 쓰던 마음을 잃고 싶지는 않더군요..

시인님의 시도 잘 읽어보겠습니다^^
봄날처럼 하루하루 따뜻하게 보내시길요
안부 말씀 감사합니다.

이장희님의 댓글

profile_image 이장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그러네요. 선을 긋고 영역을 나누는 일이
상처일 수도 평화일 수도 있네요.
수년 전 저의 동네도 육교가 있었는데 다 철거 했어요.
육교 위에 삶을 내려놓고 있는 사람들도 있는데...
편한 점도 있고 허전한 것도 있네요.
좋은 시 잘 감상하고 갑니다.

오랜만 입니다. 잘 지내시죠^^
늘 건필하소서, 창동교 시인님.

창동교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창동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인님 안녕하세요,
저는 잘 지내지요,
이장희 시인님도 잘 지내시지요?

좋은 말씀과 함께
제 시를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늘 건강하시고 따뜻한 봄날 되시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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