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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분이 우울할 때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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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싣딤나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9건 조회 723회 작성일 19-04-09 13:23

본문

광학 현미경을 보던 그녀와

소백산 천체 관측소를 다녀온 내가

전자 렌지에 2분 30초를 돌린 햇반을 하나 씩 놓고 앉는 저녁,

뜨겁게 부푼 쌀알이 수억경 세균들의 별인 그녀와

과열된 지구가 밥티끌 같은 내가

한 조각 김 위에 햇반을 놓고

한 조각 김을 햇반 위에 얹으며

씹으면 씹을수록 배율이 커져 가는 절망과

점점 점이 되어가는 희망을 씹어 삼킨다

바늘 구멍에 일곱마리 약대와 세 그루 야자수를 조각한

초 미세 조각가의 바늘 구멍에 남은 여백으로

실낱 같은 바람이 불어오면 잠시 가봉 되는,

햇반을 덮은 김 조각, 햇살을 가린 어둠,

김 조각에 붙은 햇반, 어둠을 싸서 한 입에 넣는 햇살,

개다리 소반 위에 쌀알을 뿌리고

아직 뜨거운 허기에 앉혀지지 않은 시간을 내다보는

천상 선녀의 속눈섭에 마스카라처럼 뭉쳐 있는 어둠이

압축을 풀며 번지는 순간을 용서라고 부르자

우리를 용서하는 것이 신의 가호가 아니라

우리의 속눈섭 끝에 목숨처럼 매달린 눈물이라니,

별과 먼지가 뜨거운 햇반을 마주 두고 만나는

둥근 식탁이 눈물 방울 이라니

더 투명하고 볼록한 대물 렌즈를 깍아내느라

그렇게도 자주 눈꺼풀이 깜빡였다니

그녀는 종일 틀어박혀 광학 현미경을 보고

나는 혼자 차를 몰고 소백산 천체 관측소로 간다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9-04-11 15:15:36 창작시의 향기에서 복사 됨]
추천0

댓글목록

부엌방님의 댓글

profile_image 부엌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근원과 미래를 내다 보는 다른 입장에서
멀리보는 것은 같은
세세함이 부서진것과 세세함이 뭉쳐있는 것과
돌아서 같이 만나 합치는 어떤 같은 방향을 보는 것이 왠지
쓸쓸한 감정
모든것은 별들에게 물어봐라는 어떤 눈물같은 외로움이 번지네요
싣딤나무 시인님
즐거운 하루 되셔요

싣딤나무님의 댓글

profile_image 싣딤나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무지는 유리 천정 같아요.
그쪽으로 지식이 일천해서
쓰고 싶은데로 쓰여지지가 않네요.
무지무지 검색 많이 해서
ㅋㅋ 유식한체 하고 싶은 것은 아니고
현미경을 보는 사람과
천체 망원경을 보는 사람,
그냥 안경을 끼고 사는 사람
그냥 맨눈으로 사는 사람이 보는
세상은 다 다른 것 같아서
?????&*^(%$%#

부엌방님의 댓글

profile_image 부엌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그러고 보니
등산로를 벗어나고 올랐던 기억 바위틈 잡고 있는데
위에서 하늘 말

"앗따 호로 쌍껏들 의찌 올라 왔 쓰까이"

하길래 떨어질 뻔했어요
올라가서 한참을 웃었어요
월출산이었네요
삼십년이 지났는데요
너무 웃깁니다
왜 이말을 쓰고 싶은지 아이고^^

싣딤나무님의 댓글

profile_image 싣딤나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ㅎㅎㅎㅎㅎㅎㅎㅎㅎ
가끔 술을 마시고 시라고 하는 글 뭉탱이를 읽으면
신봉선이 생각 납니다.

전 갠적으로 시 같은 사람은 별로 입니다.
앗싸리하게 깨놓고 말하고 행동하는 사람을 좋아하죠
둘러서 말하고, 속을 알수 없고,
뒷통수 치는사람 질색인데
시는 그래야 좋은거라하니..

ㅎㅎㅎㅎ 일케 넝담하니까 조쿤요.

싣딤나무님의 댓글

profile_image 싣딤나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ㅎㅎㅎ 님 때문에 진짜 오래 간만에 크게 웃습니다.
너무 잘 익어서 쩍 금이 간 수박처럼 웃습니다.
ㅋㅋㅋㅋㅋㅋ 근대 저는 시 제목만 딱 봐도 주방님
시인줄 알겠습디다. 현미경도 망원경도 보지 않고
맨눈으로 헤딩하는 것 같은,

인생만세님의 댓글

profile_image 인생만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과학과 문학 사이에서 헤맵니다.
크 이렇게 식탁분위기를
풀어놓으실 줄이야!
잘 읽고 갑니다. 싣딤나무 시인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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