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슬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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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6건 조회 694회 작성일 19-04-10 07:35본문
보슬비
석촌 정금용
결국에는
때를 놓치지 않고 찾아왔다
낯익은 말간 얼굴
언제나 인 것처럼
뒤꿈치든 맨발로 치렁하게 걸친 너른 치마폭을 여미느라
발소리도 조심스레 내려섰다
어둠이 차지한
새벽을 주섬주섬 챙겨 물렁해지는 땅을 딛고
새싹들이 채비하느라 수런거리는 마당가
이슬보다 너끈한 물세례 쳐 온갖 것이 기다렸다는 듯 생기발랄해지도록
초록 난장에서 보라는 듯 생의 빗장 풀어
밤낮없이 물색한 어엿한 자리 차지해
행세 하느라
바람도 불러 세웠다
명자는
아직도 수줍은지 선뜻 나서지 않아
도드라지는 분홍자태, 가려지지 않는 초록 이파리에
이슬 머금은 고개 들어
평판대로
외모로 발각 난 꽃의 나긋한 설득력에
녹아 흐르느라 어리둥절해졌다
군더더기 없는 말쑥함을 잃어
끝내는 모양 없이
잦아들었다
댓글목록
추영탑님의 댓글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많은 것들 소매 탈탈 털어,
그래도 속으로 젖어 작은 울음으로 한숨을 말리는 보슬비,
젖어 갑니다. *^^
정석촌님의 댓글의 댓글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오랫만에 보슬비가
모두를 일깨워 발랄하게 소생시켜놓더니**
정작, 저는 모양 빠져 잦아들고말았습니다 그려,ㅎㅎ
석촌
두무지님의 댓글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그러네요!
보슬비 이지만, 때를 놓치지 않했네요
강원 산 불도 한숨 놓아도 돼고
모든 농작물의 발효과정에도 한 몫 할듯 싶습니다
감기로 좀 앓았습니다
평안을 빕니다.
정석촌님의 댓글의 댓글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꽃 보다, 시 보다
건강부터 옹골차게 챙기시기 바랍니다
보슬비도 휴식을 권하느라 사방을 가림 없이 내리나봅니다ㅎㅎ
석촌
주손님의 댓글
주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가뭄에 단비 같은 보슬비 이 비 끝나면 세상이
온통 초록물 빛으로 번지겠습니다
하루 촉촉 하시길요 석촌님!
정석촌님의 댓글의 댓글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행여나, 맛 보았더니
초록빗물이 단물처럼 달짝지근 했습니다ㅎㅎ
촉촉했고요 **
석촌
한뉘님의 댓글
한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이슬비와 가랑비 사이
보슬비라 하네요^^
옛적 빈궁한 살림살이에 객이
찾아와 얇게 내리는 비를 보고
객은 이슬비라하고 주인은
가랑비라 했던ㅎ
이슬비(있으라는비) 가랑비(가라는비)ㅋ
그 중간이 보슬비라
아마도 농의 다툼에 진리가
아닐런지요
무르익을 때쯤
떠나는 짧은 계절
좋은 기운 듬뿍 받으시길요~~~^^
석촌 시인님의 보슬비에
눌러 앉고 싶어지는~^^
정석촌님의 댓글의 댓글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꽃에 가려진
옹색한 방을 용케도 찾으셨습니다, 한뉘시인님
사나흘 머무시다 가시지요, 비, 핑계삼아서요 ㅎㅎ
석촌
부엌방님의 댓글
부엌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세탁의 마지막
섬유 유연제 처럼
보드라운 시에
머물다 갑니다
정석촌 시인님
즐건 오후되셔요
정석촌님의 댓글의 댓글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보드랍기로는
부엌방님 쓰시는 참기름에 비할 바 있겠습니까 ㅎㅎ
꽃향기보다 상큼하시고요**
석촌
꿈길따라님의 댓글
꿈길따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오랜만에 보슬비 듣습니다
봄비 가랑비 이슬비 안개비....
몇 달 지나면 태양열로 사윈들
소낙비 장댓비 내리겠습니다
비가 보드랍게 속삭이듯
내린다고 보슬비라고 했는지
안개비 보다는 조금 굵은 비
보슬비로 미세먼지도 없애고
초목이 춤추겠다 싶습니다
새삼 가슴으로 보슬비가
다가오고 있어 촉촉한 맘
포근하게 스미어 오기에
맘에 서정시 떠오릅니다
감사합니다.늘 향필하세요
석촌 시인님! 은파 올림
정석촌님의 댓글의 댓글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조곤조곤 적시기로는
보슬비만한 것도 드물겠다 싶습니다*
추억거리가 널널한 비망록을 펼쳐보다 보면 말이죠ㅎㅎ
석촌
쿠쿠달달님의 댓글
쿠쿠달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맑고 투명한 시
감명받고 갑니다.
보슬비
곧 여름입니다.
감사합니다.
정석촌님의 댓글의 댓글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여름이라시니
벌써, 거년 여름이 생각키워 아연해집니다
올 여름 뙤약볕도 행여나?, 하고요! ㅎㅎ
석촌
최현덕님의 댓글
최현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보슬비 그치면 해가 나지요.
슬며시 빗줄기 끝을 당기는 보슬비에 촉촉히 젖어갑니다.
더불어 감상에 젖어듭니다.
봄비와 보슬비 사이로...
고맙습니다. 석촌 시인님!
정석촌님의 댓글의 댓글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우심이 춘심에 녹아들어
봄날이 죽순처럼 돋아납니다 ㅎㅎ
봄비는 분위기에 예민해지기도 하지요^^
석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