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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제된 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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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해운대물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386회 작성일 19-04-11 09:05

본문

박제된 인생


팩으로 포장된 음식 

양념 없는 반찬 

컵 하나면 족하는 식기 

대화 없는 식단 

영양제로 담보하는 건강


한 사람이면 족한 원룸 

보일러에 식은 내 몸을 데워보지만

꿈속에서나 다시 보는 가족 

끝없이 머리를 맴도는 옛이야기 

그게 아닌데 그것이 아니었다고 말해도

영문 없이 받는 이름 모를 군상들의 공격 


혼자 출근하고 퇴근하며

같이 있어도 혼자가 좋은 곳

거기서 책상과 모니터와 하루를 씨름하고 


종일 빈방을 지켜주는 두 화분

가끔 친구가 되어주는 드럼세탁기

혼자서 잘도 노는 케이블 텔레비전

유일한 신체접촉은 얼굴에 바르는 로션


나의 응급시간을 지키는 119

가진 것 없이 이룬 것 없는

또 공허한 하루가 지나가고

내 박제된 인생 캡슐이 

늙어 막에 객지에서 묻히고 있다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9-04-14 20:38:59 창작시의 향기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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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부엌방님의 댓글

profile_image 부엌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기타하나 메고 산을 찾은 적이 있어요
자취의 고달픈 7년의 세월은 잊혀지지 않아요
옥탑방의 달빛은 서려있고요
허나 음악으로 달래고 둥실둥실 대던일
가슴이 쓰려오네요
힘네셔요
가족이 있으시니
화이팅입니다
해운대 물개 시인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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