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춘이야, 페츄니아 > 우수창작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우수창작시

  • HOME
  • 창작의 향기
  • 우수창작시

     (관리자 전용)

☞ 舊. 우수창작시  ♨ 맞춤법검사기


▷ 창작의향기 게시판에 올라온 미등단작가의 작품중에서 선정되며,

 월단위 우수작 및 연말 시마을문학상 선정대상이 됩니다

☆ 우수 창작시 등록을 원하지 않는 경우 '창작의 향기' 운영자에게 쪽지를 주세요^^

(우수 창작시에 옮겨진 작품도 퇴고 및 수정이 가능합니다)


폐춘이야, 페츄니아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아무르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323회 작성일 19-04-14 00:10

본문



폐춘이야, 페츄니아



아무르박

​

​

감기 기운이었을까, 초저녁에 잠이 들었다

시간을 알 수 없는 까만 밤이다


밤이 그럼 까맣지 하얀 밤도 있어


표독스러운 아내의 말이 어둠 속에서 툭 튀어 나올 법도 하다

사각의 링 위에 선수도 관중도 없고 정적이 흐른다

몸을 뒤척이다 돌아눕는데 이런 원수

모로 누운 내 등 뒤로 아내가 붙어 자고 있었다


식구들 저녁은 챙겼을까

​

아내와 나는 갱엿이다

선풍기를 발아래 켜 두어야 잠을 잔다

우울하다

갑자기 화가 치밀면 분노조절 장애가 온다

작은 것에도 짜증이 난다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톨스토이가 이 책을 썼을 때도 갱엿이었을까


부부는 닮는다고 하지 않던가

선풍기를 함께 쓰는 동업자

함께 장을 보고

내가 만든 음식이 최고라고 말하면 서로 믿어주는 사기꾼

그런데 어쩌나

하나도 아니고 둘이 망하면 가문이 거덜 날 텐데

우리는 어느 몰락한 왕조의 후예였을까


늦은 저녁을 국수로 때우고 다시 사각의 링

​

여전히 등을 맞대고 누워 휴대전화기를 탐색 중이다

창문을 열면 봄바람이 침묵의 방을 환기 시킬텐데

몸은 온기를 원하고

불떵이 같은 발은 선풍기를 찾는다


이 꽃이 폐춘이야


무슨 뚱딴지 같은 고백인가

아내의 휴대전화기에

길거리에서 보던 흔하디 흔한 꽃

페츄니아 꽃 한 송이가 화면 가득 피었다


사람들은 왜, 꽃의 이름을 어렵게 짓지


흔한 꽃

지천에 널린 꽃

화단에 핀 꽃

벌이 찾지 않는 꽃

출근길에 보던 꽃


아내의 고백이 꽃말이다


당신과 있으면 마음이 편하고 좋습니다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9-04-19 15:06:48 창작시의 향기에서 복사 됨]
추천0

댓글목록

쿠쿠달달님의 댓글

profile_image 쿠쿠달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오늘도 주인 없는 방에서 놀다 가실분 

페츄니아 꽃말 너무 이쁘네요. 편안한 당신
 

부부가 같이 붙어자는 사람은 행복하세요.
ㅋㅋ

Total 6,185건 6 페이지
우수창작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5835
천년지기 댓글+ 2개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5 0 05-24
5834
나팔꽃
보푸라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4 0 05-24
5833
착시
노을피아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0 0 05-24
5832
알프스의 그 소녀는 아직도 호수 속에 있을까? 댓글+ 8개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4 0 05-24
5831
코스모스의 편린 댓글+ 2개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5 0 05-23
5830
숲 댓글+ 3개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1 0 05-22
5829
얼레지
보푸라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6 0 05-22
5828
창문
노을피아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9 0 05-21
5827
물담배 연기 자욱한 댓글+ 4개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5 0 05-21
5826
견고한 사람 댓글+ 1개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8 0 05-20
5825
사건 무효 댓글+ 4개
어진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8 0 05-20
5824
자라지 못한 안목 댓글+ 2개
느지막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1 0 05-20
5823
뱀 댓글+ 4개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2 0 05-20
5822
표변을 읽다 댓글+ 2개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8 0 05-19
5821
뿌리 지도
대최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9 0 05-18
5820
관념의 종이 값 댓글+ 1개
泉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8 0 05-18
5819
직소퍼즐 댓글+ 2개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8 0 05-18
5818
잠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0 0 05-16
5817
어떤 승리 댓글+ 2개
이옥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9 0 05-16
5816
휴식을 읽으며 댓글+ 1개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2 0 05-15
5815
시크릿 가든 댓글+ 2개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8 0 05-15
5814
조슈아트리 숲에 가서 댓글+ 2개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0 0 05-15
5813
서영이네 집 댓글+ 10개
라라리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0 0 05-14
5812
사이코트리아 엘레타 댓글+ 2개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3 0 05-14
5811
못 박힌 남자 댓글+ 2개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3 0 05-14
5810
어버이날 댓글+ 1개
종이비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5 0 05-13
5809
작은 소란
와리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7 0 05-12
5808
백야(白夜) 댓글+ 2개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2 0 05-12
5807
아이가 부는 피리소리 댓글+ 2개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8 0 05-11
5806
黃昏 댓글+ 2개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9 0 05-11
5805
바람이 부르면
대최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6 0 05-10
5804
한낮 댓글+ 2개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0 0 05-10
5803
비 내리는 쉘부르 댓글+ 1개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9 0 05-09
5802
아침 댓글+ 2개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9 0 05-09
5801
어머니의 무덤
청솔가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7 0 05-08
5800
슬리퍼를 고쳐 매다 댓글+ 2개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4 0 05-08
5799
창호지의 옷고름을 풀면 댓글+ 2개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1 0 05-07
5798
정물화 댓글+ 6개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5 0 05-06
5797
비
노을피아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9 0 05-05
5796
신록
피플멘66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0 0 05-05
5795
사과 댓글+ 4개
grail200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1 0 05-05
5794
詩를 그릴 거예요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0 0 05-03
5793
아레사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3 0 05-02
5792
계단을 걸으며 댓글+ 4개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4 0 05-01
5791
시간의 오해 댓글+ 2개
느지막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3 0 05-01
5790
쑥을 캐러 가자, 아내여! 댓글+ 2개
싣딤나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2 0 05-01
5789
노을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4 0 04-30
5788
자수하십시오
나싱그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6 0 04-30
5787
단 십불($10.00)의 행복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5 0 04-30
5786
옥수숫대들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9 0 04-29
5785
양말을 신는 아침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1 0 04-29
5784
탈주자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2 0 04-29
5783
무기력
노을피아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8 0 04-28
5782
감사 건조 현장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3 0 04-27
5781
노을
안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3 0 04-27
5780
파전 애가(愛歌)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3 0 04-25
5779
사막 댓글+ 2개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0 0 04-24
5778
지하다방
노을피아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5 0 04-23
5777
양말을 벗으며 댓글+ 4개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0 0 04-23
5776
사월의 강 댓글+ 3개
유상옥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3 0 04-23
5775
이미테이션(imitation) 댓글+ 1개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8 0 04-23
5774
몇 날의 봄
泉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9 0 04-22
5773
라일락
종이비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1 0 04-22
5772
너를 만났다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8 0 04-22
5771
살라맨더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0 0 04-21
5770
불연성 필름
釣人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8 0 04-20
5769
일상이 되다
나싱그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2 0 04-20
5768
사슴 사냥꾼의 영창곡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7 0 04-20
5767
장미 빨간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7 0 04-19
5766
가족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9 0 04-19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