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폐춘이야, 페츄니아 > 우수창작시

사이트 내 전체검색

회원로그인

문학의 향기

우수창작시

HOME

창작의 향기

우수창작시

(관리자 전용)

▷ 창작의향기 게시판에 올라온 미등단작가의 작품중에서 선정되며,

월단위 우수작 및 연말 시마을문학상 선정대상이 됩니다

☆ 우수 창작시 등록을 원하지 않는 경우 '창작의 향기' 운영자에게 쪽지를 주세요^^

(우수 창작시에 옮겨진 작품도 퇴고 및 수정이 가능합니다)

폐춘이야, 페츄니아

페이지 정보

작성자

아무르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321회 작성일 19-04-14 00:10

본문

폐춘이야, 페츄니아

아무르박

감기 기운이었을까, 초저녁에 잠이 들었다

시간을 알 수 없는 까만 밤이다

밤이 그럼 까맣지 하얀 밤도 있어

표독스러운 아내의 말이 어둠 속에서 툭 튀어 나올 법도 하다

사각의 링 위에 선수도 관중도 없고 정적이 흐른다

몸을 뒤척이다 돌아눕는데 이런 원수

모로 누운 내 등 뒤로 아내가 붙어 자고 있었다

식구들 저녁은 챙겼을까

아내와 나는 갱엿이다

선풍기를 발아래 켜 두어야 잠을 잔다

우울하다

갑자기 화가 치밀면 분노조절 장애가 온다

작은 것에도 짜증이 난다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톨스토이가 이 책을 썼을 때도 갱엿이었을까

부부는 닮는다고 하지 않던가

선풍기를 함께 쓰는 동업자

함께 장을 보고

내가 만든 음식이 최고라고 말하면 서로 믿어주는 사기꾼

그런데 어쩌나

하나도 아니고 둘이 망하면 가문이 거덜 날 텐데

우리는 어느 몰락한 왕조의 후예였을까

늦은 저녁을 국수로 때우고 다시 사각의 링

여전히 등을 맞대고 누워 휴대전화기를 탐색 중이다

창문을 열면 봄바람이 침묵의 방을 환기 시킬텐데

몸은 온기를 원하고

불떵이 같은 발은 선풍기를 찾는다

이 꽃이 폐춘이야

무슨 뚱딴지 같은 고백인가

아내의 휴대전화기에

길거리에서 보던 흔하디 흔한 꽃

페츄니아 꽃 한 송이가 화면 가득 피었다

사람들은 왜, 꽃의 이름을 어렵게 짓지

흔한 꽃

지천에 널린 꽃

화단에 핀 꽃

벌이 찾지 않는 꽃

출근길에 보던 꽃

아내의 고백이 꽃말이다

당신과 있으면 마음이 편하고 좋습니다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9-04-19 15:06:48 창작시의 향기에서 복사 됨]

추천0

댓글목록

쿠쿠달달님의 댓글

쿠쿠달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19-04-14 08:10

오늘도 주인 없는 방에서 놀다 가실분

페츄니아 꽃말 너무 이쁘네요. 편안한 당신

부부가 같이 붙어자는 사람은 행복하세요.
ㅋㅋ

우수창작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6185	선생님의 그림자	최현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35	1	09-24
6184	와류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98	0	09-24
6183	허공의 무혐의 상상	泉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01	0	09-23
6182	날물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89	0	09-22
6181	기다림 댓글+ 1개	김수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49	0	09-20
6180	雪山 댓글+ 1개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75	0	09-19
6179	겨울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75	0	09-18
6178	끝물에 이르다 댓글+ 1개	싣딤나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98	0	09-18
6177	투영의 시간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14	0	09-14
6176	떨어져 나간 낱장에 서서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5	0	09-14
6175	각화증 댓글+ 1개	노을피아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15	0	09-14
6174	글자를 본다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0	0	09-13
6173	가을밤 정취	泉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48	0	09-13
6172	첫사랑 댓글+ 6개	구식석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46	0	09-12
6171	뾰족 지붕이 그린 게임의 법칙	브루스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6	0	09-12
6170	초설(初雪)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38	0	09-11
6169	GAME 댓글+ 2개	구식석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3	0	09-08
6168	단풍 소회	화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37	0	09-07
6167	서시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44	0	09-07
6166	밤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11	0	09-06
6165	거리에서 댓글+ 5개	구식석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16	0	09-06
6164	눈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35	0	09-05
6163	리어카 운전면허증 댓글+ 4개	구식석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5	0	09-04
6162	달맞이꽃 구경 가요 댓글+ 6개	최현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7	1	09-04
6161	초가을 비 댓글+ 3개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36	0	09-04
6160	설익은 시인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4	0	09-04
6159	일봉서간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7	0	09-04
6158	초상(肖像) 댓글+ 2개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5	0	09-03
6157	간이역 댓글+ 4개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63	1	09-03
6156	바람등걸 댓글+ 3개	구식석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9	0	09-02
6155	로렐공주 댓글+ 2개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5	0	09-02
6154	석양(夕陽)을 보며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6	0	09-02
6153	피스piece	최현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8	1	09-01
6152	오래된 책 한 권 댓글+ 1개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38	0	09-01
6151	하지(夏至)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5	0	09-01
6150	빈센트 댓글+ 1개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6	0	08-31
6149	이야기 할머니 댓글+ 2개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73	0	08-31
6148	빌린 슬픔 댓글+ 2개	이옥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6	0	08-30
6147	달맞이 꽃 댓글+ 1개	싣딤나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4	0	08-29
6146	廻向 댓글+ 1개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1	0	08-28
6145	세상에 신문이 있는 이유 댓글+ 7개	싣딤나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6	0	08-27
6144	책장 넘기듯 문을 연다 댓글+ 2개	시화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8	0	08-26
6143	掛, 댓글+ 4개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2	0	08-24
6142	연음이 흐르는 강 댓글+ 1개	김재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5	0	08-24
6141	저녁에 앉다 댓글+ 5개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7	0	08-23
6140	현장의 소리 댓글+ 1개	최현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2	1	08-23
6139	옷걸이 댓글+ 2개	고나plm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11	1	08-21
6138	프리다 칼로 댓글+ 3개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7	0	08-21
6137	니르바나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5	0	08-21
6136	비를 맞았다	싣딤나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4	0	08-20
6135	굴전 댓글+ 7개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8	0	08-20
6134	문어 댓글+ 4개	최경순s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5	0	08-20
6133	망고 댓글+ 1개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9	0	08-19
6132	한밤중	노을피아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3	0	08-18
6131	난꽃이 피었다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2	0	08-18
6130	시야	느지막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7	0	08-18
6129	피터팬 댓글+ 3개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8	0	08-18
6128	이명(耳鳴) 댓글+ 1개	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4	0	08-17
6127	비가 오고 있었다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1	0	08-17
6126	우물 속 비밀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6	0	08-17
6125	계단 댓글+ 5개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9	0	08-17
6124	휴지 빼 닦으며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1	0	08-16
6123	접시	백마술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0	0	08-16
6122	무척추	노을피아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0	0	08-16
6121	값싼 일기 댓글+ 1개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0	0	08-16
6120	비어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7	0	08-15
6119	만조 댓글+ 1개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6	0	08-15
6118	호박꽃 초롱 댓글+ 4개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55	0	08-15
6117	비 댓글+ 2개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16	0	08-14
6116	선풍기	고나plm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47	1	08-14

우수창작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6185

선생님의 그림자

최현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