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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인에 숨겨진 규모의 경제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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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아무르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402회 작성일 19-04-18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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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인에 숨겨진 규모의 경제학



아무르박

쪽파가 한 단에 오 백 원이다

출입문 앞에 쪽파 더미를 쌓았다

사람들이 모여들었고 가격은 줄을 세웠다

마트 안에 준비된 계산대에서 값을 치러야 했다

한 사람이 쪽파 한 단을 살 수 있었다


품목을 바꾸며 마트는 연중 할인 행사를 했다

주부의 저녁 식단은 가격에 민감했다

딱히 무엇을 사야 할지 모르는 장바구니의 심리를

1+1, 시식코너, 2+1, 비매품이 비집고 들었다

얼리지 않아 살아 숨 쉬는 맛,

마트는 슬로건을 걸었다

암퇘지 생고기가 한 근에 천 원이다

바람난 돼지는 이웃 마을까지 소문을 냈다

의도하지 않은 식품들이 행사품목과 함께 냉장고에 가득했다

식탁은 풍성했다

한동안은

싱싱한 활어를 싸게 팔던

동네 횟집 네 개가 문을 닫았다

소주로 승부를 보겠다던 꿈을 접었다

마지막 남은 횟집마저 초밥집으로 간판을 바꿨다

쪽파를 팔던 마트가 규칙을 바꿨다

삼 만원에 배달하더니

오 만원이 담겨야 배달을 한다

가게부담은 늘었는데 배달 직원은 반으로 줄였다

이제 삼 천원에 쪽파를 산다

오 백 원이 원가였다고 누구도 묻지 않았다

암퇘지 한 근에 천 원을 받던 사장이

옆 동네에 재 오픈을 했다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9-04-24 12:15:23 창작시의 향기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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