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화(落花)의 이면(裏面)
페이지 정보
작성자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6건 조회 442회 작성일 19-04-18 09:54본문
낙화(落花)의 이면(裏面)
(1)
어렴풋이 조금씩 먼동이 트자
세상을 향해 울부짖던 파도
가슴에 화를 잠재우듯
썰물 따라 꼬리를 감추며 텅 빈 개펄
남은 거란 수천 년 검게 타버린
숯검정처럼 그을린 가슴에 자국들
세월을 향한 아픔에 흔적일까
가끔 답답해 열리는 게 구멍!
게들이 작은 영혼의 눈빛처럼
새벽하늘을 바라보는데
그 순간 놓칠세라
별들이 아기처럼 수줍게 미소를 흘린다
때늦게 떨어진 동백꽃 한 송이
개펄에 누워 시름에 빠져있듯
오직 교를 건너는 꿈이라도 꿀까?
현실은 어디에도 떠날 수 없는 안타까움
(2)
동쪽 하늘이 조금씩 밝아지자
곳곳에 몸을 드러낸 여(汝)들
하얀 갈매기 무리에 쌓여
잠시 벚꽃처럼 활짝 피어오르고
봄이 성큼 다가오듯이
물새 한 마리 엉금엉금 다가서며
동백꽃 꽃잎 콕콕 찍어 보는 순간
꽃술과 부리가 마주치는 아픔에
나는 세상에 아바타야!
꽃술도 혀를 내밀며 반항해 보는데
바닷물에 낙화되어 유랑한 꽃은
사탄에게 일정한 거처도 없다
태초부터 천사에 혼을 지닌 꽃
황량한 개펄에 누워 있어도
존재감을 알렸으니 낙화의 본성이라고,
지쳐도, 쉬어도 안 되는 고난의 길
안타까운 낙화의 이면에
오늘따라 봄비가 촉촉이 적셔 주는데.
댓글목록
부엌방님의 댓글
부엌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낙화의 이면은 바닥에 닿을 때
어둠을 훑고 지나가는 한조각의 바람처럼
하얗게 쓸고가는 한낮의 꿈 같은 존재
그러나 다시 꿈을 꾸고 싶은 존재는 낙화일 뿐
다시 돌아와 주는 것
두무지 시인님
좋은 하루 되셔요
두무지님의 댓글의 댓글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저의 시 글보다 댓글이 더 좋습니다
어느 날 동백 앞에서 써본 글 입니다
다녀 가심에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김태운님의 댓글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낙화의 본성과 그 이면을 들추어내셧군요
봄비 촉촉한 가운데...
감사합니다
두무지님의 댓글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감사 합니다
일천한 글에 멀리서 오셔서 쑥스럽습니다
오늘도 건안을 빕니다
주손님의 댓글
주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낙화의 이면에 자못 심오한 사연들이 보입니다
낙화라는 언어 참 쓸쓸한 단어라는 생각,,,
감사합니다 시인님!
두무지님의 댓글의 댓글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무엇이건 낙화 하는 현상은
쓸쓸함 자체이지요
언젠가 지는 꽃앞에서 생각을 정리해 봅니다
늘 다녀 가심에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힐링님의 댓글
힐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바닷가에서 마주 하는 풍경들을 그려는
시의 깊은 맛에 먼 곳에서 파도에 젖어들고
게들이 들락거리는 게구멍들이 보여주는
갯벌의 하루 일과들 ...............
셈세하게 포착해 내어 세상사와 합성하니
이제까지 보지 못한 시계를 마주하게 합니다.
그만큼 생을 관조하는 눈빛이 강렬하다는 뜻이겠지요.
도무지 시인님!
두무지님의 댓글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감사 합니다
좋게 읽어 주시니 서툰 글에 용기가 납니다
시인님께서도 좋은 꿈 많이 이룩하시고,
평안을 빕니다.
추영탑님의 댓글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꽃 한 송이의 슬픔과 내역을 살갑게 노래해 주셨네요.
그 이면이 어떻든 낙화는 한 세상의 끝, 언저리도 없이 사라지는 슬픔이기도
합니다,
귀정, 우리의 그날은 어떨지? 생각해 보는 시간입니다. 감사합니다. *^^
두무지님의 댓글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낙화는 쓸쓸함 자체 입니다
그래서 낙화는 슬픔 감정이 드네요
함께 공감해 주신 시간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평안을 빕니다.
쿠쿠달달님의 댓글
쿠쿠달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낙화의 슬픈 감정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그러다가 게 구멍에서 왠지 가슴이 열리는 느낌..
사는게 게구멍으로 밖을 쳐다본다는 그 말에 공감합니다.
두무지 시인님. 향필하셔요.
두무지님의 댓글의 댓글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낙화의 뒷면은 쓸쓸함이겠네요
다녀가신 발길 감사 합니다
평안을 빕니다.
꿈길따라님의 댓글
꿈길따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갯벌로 인해 강화도 쪽 바닷물
인천도 그렇고 물색이 상당히
어두웠던 기억이 스쳐 옵니다.
물색은 바다깊이에 따라 색채
좌우 한다고 합니다만 서해는
거의 갯벌로 인하여 흑빛이던..
그런 기억에 두시인의 전반적인
시의 색채에도 어두운 영향 받아
그런 건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두무지 시인님!
세상을 향해 울부짖는 파도!!
에머란드빛 푸른 바닷물결 속
하얀 거탑이 뭔가 해보겠노라
질주하는 끊임 없는 모습 속에
귀감이 되는 파도를 긍정적인
시각으로 바라봤던 기억 있어
생각의 차이가 환경에 많이
지배 당한다는 것을 느껴요
하지만 낙화의 슬픔 감정과
게들의 일상사와 세상사를
잘 매치되어 쓰신 가슴으로
공감하는 마음의 시입니다
늘 건강한 모습으로 향필
하시길 두손 모아 기도해요.
은파 오애숙 올림``~***
두무지님의 댓글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텃밭에 일하러 갔다와서 인사가 늦습니다.
늘 서툰 글에 너그럽게 살펴 주심에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평안을 빕니다.
인생만세님의 댓글
인생만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낙화인들 꽃이 아니랴
그렇습니다.
공동묘지에 가보면
떨어진 꽃들이
살아있는 꽃들을
불러 모읍디다.
두무지 시인님!
두무지님의 댓글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감사 합니다
댓글이 저의 글보다 훨씬 심오 합니다
주말 평안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