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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의 화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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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라라리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97회 작성일 19-05-01 11:33

본문

나비의 화원




나 시계탑 아래 웃고 있네

멈추지 않는 시계의 자세로 웃고 있네


혼잣말하던 봄날은 갔네

꽃밭을 움켜쥔 나비의 표정은

굴곡진 초침 따윈 아랑곳 않는다네


새벽은 약속 없이 오지만

굳이 손 내밀지 않아도 되네

혈관을 따라 돌고 있는 경쾌한 소리가

침묵을 깨운다네


문득 시간 저편 문이 열리네

거울 앞 딱지 앉은 입술이 깨문

오월의 한때, 내가 보이네

시야를 덮은 아카시아 향내가 뭉클,

뿌연 안개를 몰고 오네


앞산 갈림길 지나니 꽃 지네,

물밀듯 꽃잎이 날리네 꽃잎 밟히네

위독한 틈새로 하얀 눈물 뚝뚝 흘리다

실신한 나비, 나비들이 보이네


계절 사이를 오래 날았네

선혈보다 더 붉은 마음 한켠

나보다 좋아하는 나비에게 뚝 떼어주고

나 시계탑 앞으로 돌아왔네


한겹 한겹 뒷모습 덜어내는 나비 한 마리

바짝 말린 날개를 펴네

낯선 세상의 먼 안쪽으로 깊어지고 있네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9-05-03 08:30:28 창작시의 향기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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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주손님의 댓글

profile_image 주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가련한 한 마리의 나비 우짜스까요 잉~!

전반반적으로다가 애절한 것이 좀 거시기 합니다요 !

잘 읽었스라요!

라라리베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라라리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오월이 오면 제가 좀 거시기 합니다요ㅎ
붉디붉은 찔레장미가 피어오르고
아카시아 향기가 그지없이 달콤한
가장 좋아하는 오월인데
아름다운만큼 꽃잎은 무수히 지고 날리네요
가련한 한마리 나비
맛깔스런 사투리로 웃음 머금게
위로해 주셔서 감사합니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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