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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루시아 파루시아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라라리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6건 조회 68회 작성일 19-05-07 11:31

본문

파루시아 파루시아*




당신에게 바친 모퉁이를 돌고 돕니다

인간은 비참하면서 위대하다는

파스칼의 고뇌가 물풍선처럼 부풀 것 같아 쫓기듯 달려갑니다


무한과 유한의 경계선은 당신의 눈빛으로 가려져 있고

앞은 칠흑으로 덮여 있습니다

이리저리 뛰고 부딪치며 인간의 위대함을 겪어내는 중입니다


칸막이마다 처방이 무성하던 창문은 닫히고

별빛이 흐르던 상념도 물음표만 남긴 채

침묵의 시위를 벌이고 있습니다


털어버리지 못해 푹 패인 길과

갈래갈래 가지를 뻗고 돌아서 있는 길이 많아 나는

그늘을 자꾸 거둬들여 물을 줍니다

당신에게 다가가려 날마다 비문이 증발하는 세상에

나는 아직 잠들 수 없는 거스러미가 많아

동굴 속을 헤매고 있습니다


아, 나의 작은 손을 벗어나 쏜살같이 달아나는 저 빛


파루시아 파루시아*


가늠할 수 없는 고난의 깊이와

감당할 수 있는 고통의 근원에 대해 묻고 싶습니다


당신으로부터 당신을 향한 당신을 위한**

마시멜로 같은 저의 울음과 웃음을 맛보시겠습니까


우주의 한구석,

비참하지만 비참함을 알기에 나는 당신이 주신

바람의 귀를 쫑긋거리며 거역을 다스리고 있습니다



* 희랍어 parousiva (곁에 있다 ), 신의 임재를 의미 

** 성 아우구스티누스 고백록에서 가져옴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9-05-09 12:56:21 창작시의 향기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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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동피랑님의 댓글

profile_image 동피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오랜만입니다.
라라리베님을 만나면 기분이 저절로 라랄라~
자칫 빠지면 헤어나지 못하거나 머리가 찌끈거릴 정도로 깊은 사유를 끌어내셨네요.
이렇게 시적으로 날아다니는 철학은 처음입니다.

라라리베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라라리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어머나 동피랑님 정말 반갑습니다
왜 그렇게 안오셨는지요 건강히 잘 지내시지요
서피랑님은 계시는데 동피랑님이 한참 안보이셔서
많이 궁금했습니다
시적으로 날아다니는 철학이라
말씀이 더 멋지십니다
기분이 좋으셨다니 저도 무척 기쁩니다
늘 평안하시길 바랍니다^^~

주손님의 댓글

profile_image 주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심한 비문증으로 날아다니는 언어들만 쫒다 모퉁이를 돌아 나갑니다.
패인 마음과 수만갈래의 마음에서 근원적고통의 언저리를 서성입니다.

감사합니다!

라라리베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라라리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풀어도 풀어도 풀 수 없는 해답없는 물음이겠죠
그래도 뭔가 깨우치거나
근처까지는 갈 수 있지 않을까해서요
질문이 없으면 살아있다고 할 수가 없으니
마냥 두드려 볼랍니다
감사해요 편안한 저녁 되세요~

김태운님의 댓글

profile_image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파루시아가 어쩜 운명의 철학처럼 읽힙니다만
난독증의 제주바람
제자리만 빙빙 돌다 갑니다
감사합니다

라라리베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라라리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제가 어려운 책에 약해서 철학은 잘 모르는데요
강신주 철학자께서 아주 쉽고도 재미있게
풀어 주시는 걸 들은적이 있습니다
저도 제주 바람처럼 그냥 울타리만 빙 돌다 온 것 뿐이지요
머물러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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