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물을 마시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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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파랑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429회 작성일 19-05-07 22:07본문
건더기를 다 먹고 국물을 떠먹는다
마셔버리는 게 인생이지 싶다
둥글둥글한 실내에서 덩그러니
나만 말아먹고 있다
인생이 국물이면
어느 때건
후루룩, 마셔버리고 싶었다
그리 살면 되는데
피 말리는 정체때문에 사는 건데
부끄러운 어제까지를 내보내고 부르르 몸 털고
꺾인 무릎 일깨운다
국밥이 나의 생만큼 맛대가리이다
국물만 들이키던 옆자리가 툭, 거든다
국물은 공짜니까 실컷 드세요
10분 후 대리가
도착한다고 주인이 소리친다
말아먹고 있는 나의 잠시를 대신 살아줄 사람
저기 어둠 뚫고,
달려오고 있다
허리춤, 불알처럼 덜렁대는 전대 움켜잡고
행여 국물 한 톨 흘릴까
전속력이다
찐해서 죽여주는 국물을 떠먹다가
시작된 딸꾹질이 멎질 않는다
피의
울컥거림을 말릴 수가 없다(*)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9-05-09 13:08:23 창작시의 향기에서 복사 됨]</div>
댓글목록
부엌방님의 댓글
부엌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축하드립니다
담엔
장윈 하셔요
국물만 드시지
마시고^^ㅇ
전 뭐가 뮌지 몰라도
뮌가 좋은 건 압니다
다시한번 축하드립니다
부럽습니다
파랑새 시인님
파랑새님의 댓글의 댓글
파랑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국밥의 진미는 밥알 몇 개 남은 바닥을 확인하는 일~
저는 국물만 계속 먹을 겁니다
껀디기는 술을 부르지만
국물은 술에 진 속을 달래주거든요~ㅎㅎ
붴방시인님 감사합니다^^
쿠쿠달달님의 댓글
쿠쿠달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미치도록 아픈 세상이다 에 쿡 한표
국물을 전 안 마십니다.
짬뽕 국물 마실때 홍합조각 조심하시고
고혈압 조심하셔요.
재밌게 짠하게 읽고 갑니다.
파랑새님의 댓글의 댓글
파랑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짬뽕 국물 마시다 홍합 파편을 씹어보셨군요
홍합이 아파하니까 저는 씹지는 않았습니다
국물이 없는 세상은 서민들 살기에는
척박합니다
후루룩 후루룩거리며 삼킬 때
잊어야할 것들이
국물에 질식당하며 지르는 비명을 즐기기도 하거덩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