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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내리는 금요일을 위한 소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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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라라리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8건 조회 145회 작성일 19-05-10 10:37

본문

비 내리는 금요일을 위한 소묘




우울을 가둔 구름이 새의 부리 끝으로 모였다

커다란 알약이 목에 걸린 것 같은 저녁이

눅진한 습기를 몰고 다녔다

젖지 않기 위해 계단을 오르는 날은 쓸쓸하다


쉽사리 끝을 보이지 않는

도시의 뒷골목에서 길 잃은 여자

곳곳에 걸려 있는 웃는 표정 속

들리지 않는 웃음소리를 쫓는 여자

온갖 소리들이 불투명하게 섞이는 거리에서

이방인이 된 여자

여전히 죽은 나비의 날갯짓을 믿는다


비상벨 매단 날에 대한 몇 개의 질문이

한 장의 저녁을 물고 사라졌다

뒷걸음치던 기억이 성글어지면

순서 없는 한 장의 달력이 페이지를 넘겼다


서서히 내려간 약이 녹아 무수한 파문이 일듯

검은 실루엣이 늘어선 정류장 앞,

시간이 버린 문턱을 넘기 위해

물에 불어 얼룩진 지도를 다시 그린다


식은 체온을 덥히는

덜 마른 풍경이 돌돌 말린 수채화로 남는다

엇갈린 바람 따라

어디선가 오는 사람과 어디론가 가는 사람들


빗줄기 속, 거친 붓질에 껍질이 벗겨진

금요일의 여자가 

물 위를 걷는 손금을 하나씩 지우고 있다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9-05-13 12:06:16 창작시의 향기에서 복사 됨]
추천0

댓글목록

정석촌님의 댓글

profile_image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꽃잎이 물들여  멋대로 번진 
"봄날에"
우르릉꽝꽝  터뜨리신  꽃보다 붉은 함성에  감동받아 놀라  하마터면 소리내 울 뻔 했습니다ㅎㅎ
행간도 수채화처럼 말쑥하게 읽힙니다**
석촌

라라리베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라라리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인생이 수채화 같다면
멋대로 번진 자연스러운 맛이 가장 근사할 것 같습니다
인위적인 덧칠이나 장식을 배제시킨
격조있는 순수함
석촌 시인님이 주신 글이 그러하네요
고맙습니다^^

하늘시님의 댓글

profile_image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비오는 13일의 금요일 영화빗에 가르마가 패여
금요일이 무서웠는데

라라리베님의 수채화 풍경 금요일의 빗질이 트라우마를 지우네요
고맙습니다

라라리베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라라리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13일의 금요일 그런 영화가 있었지요
저도 그런 영화를 많이 본 기억이 있는데
그 중에서 가장 무서웠던게 세븐과 오멘, 양들의 침묵
이런 영화였네요
생각만 해도 오싹 더위가 달아나실 겁니다
금요일의 평안을 느끼셨다니 감사합니다

추영탑님의 댓글

profile_image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봄이 거의 다 소진 된 어느 금요일,
빗속을 거니는 데자뷰로 다가오는  어떤 여자, 
내 일기 속을 떠나간 여자,  여기 걷고 있었군요.

바로 옆에 시선을 접고 나란히 걷고 싶은, 금요일의 여자!  ㅎㅎ

토요일 쯤에나 옆을 알아챌 여자!    감사합니다. 라라리베 시인님!  *^^

라라리베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라라리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어머나 추시인님이 금요일의 남자셨나요
다음에는 제가 먼저 알아차리겠습니다

많은 분들이 그렇겠지만 금요일은 좀 특별한 느낌이 들지요
한주를 마무리하는 시간에 교차하는
감정들이 아주 미묘한 매력을 주는 날입니다
고맙습니다 나란히 걷고 싶은 금요일의 남자 추시인님 ㅎㅎ

힐링님의 댓글

profile_image 힐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비에 젖은 여인!
요일 중에 금요일이란 의미 심장하게 채색되는
우울과 뒤섞이게 하는 감성을 불러와
다시금 바라보게 하는 여인의 자화상에 어리는 표정들이
비의 하나로 만날 때주는 이미는 강하다보기보다는
내적인 공허감과 쓸쓸함에 매료케 합니다.

라라리베 시인님!

라라리베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라라리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제가 느끼는 감정들이 시인님의 글에
거의 들어있네요
복잡한 내면에 섞이는 빗물에 촉촉히 젖고 싶은
금요일입니다
빗 속에서 흐릿하게 다가오는 풍경이 전해주는
이야기와 노닐다 보면 햇살이 다시 눈부신 날이 오겠지요
깊은 공감 고맙습니다^^

주손님의 댓글

profile_image 주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비오는 날의 수채화라는 노래가 언듯 생각이 납니다
시인의 심연에 흐르는 회색빛 마음이 처연합니다

봄빛이 찬란 합니다
밝은 하루요 시인님^^*

라라리베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라라리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저는 사실 비오는 날을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끈적거리는 축축함이 우선 싫고 무채색 세상을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지요
그런데 금요일에 비가 내리면 
한주에 쌓인 회색빛마음을 다 털어버릴 수
있을 것 같기도 하네요
찬란한 봄빛 너무나 좋습니다 고맙습니다^^

두무지님의 댓글

profile_image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유명한 영화 또는, 그림 한편 감상하는 맛 입니다
오랜 여운 떨처 버리려 해도 또 다시 떠오르는
그런 내용 같습니다
평안을 빕니다.

라라리베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라라리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과분한 칭찬이십니다
두무지 시인님의 감성과 상상력이 더해져서
더욱 멋지게 풀어내신 것이겠지요
일을 끝내시고 풀밭에 촉촉히 젖어드는 비를
바라보는 시간은 많이 즐거우시겠지요
자연 속에 계셔셔 그런지 올리시는 시편들이
더욱 아름답게 채색 된 것 같습니다
항상 들러주시는 발걸음 고맙습니다

은영숙님의 댓글

profile_image 은영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라라리베님

사랑하는 우리 시인님! 방가 반갑습니다

빗속을 걷는 금요일의 여자......
우울을 가둔 구름이 새의 부리끝으로 모였다//

함축된 그날의 수채화로그린 상념 안고 길 잃은듯
빗속을 걷는 한 여인의 삶을 심도 있게 펼쳐 놓아
왠지 쓸쓸한 슬픔을 봅니다

힘내세요 시인님! 길잃은 여인앞에 맑은 해가 방긋
희망 안고 찾아드는 나침반이 희열의 길로 손을 내밀듯요 ......

즐거운 주말 되시옵소서  감사 합니다
한표 추천이요
사랑을 드립니다 하늘만큼 영원이요 ♥♥

강신명 시인님!~~^^

라라리베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라라리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반갑고 반가운 은영숙 시인님
한주가 거의 끝나는 시간에 비가 내리면
그래도 조금은 우울이 설레임으로 바뀔 것
같기도 합니다
원래는 햇살이 눈부신 아주 환한 날을 좋아하지요
축축 처져 하늘이 무겁게 내려앉은
얼마전에 비오던 날을 한번 떠올려 봤습니다
온통 습기로 가득찬 거리의 풍경이
그림 속을 걷는 것 같은 기분이 들더군요
금요일의 쓸쓸한 슬픔은 맑은 해가 다시 방긋하면
금방 사라질 것입니다
한표도 감사합니다 

참 제가 바로 써서 올리는 경우도 있고
퇴고를 더해야 하는 시는 올렸다 지울 때가 많으니
혹여 서운해 하지 마세요
시인님 귀한 댓글은 제 가슴 속에 다 저장해 놓고 있답니다
좋은 글로 위로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은영숙 시인님 저도 사랑 많이 많이 보내드릴께요~~♥

라라리베님의 댓글

profile_image 라라리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유쾌한 윗트 여전하시네요
신묘한 소묘를 보셨으니 살찌는 것은
아주 적당하게 멋지게 완수하실 것이라 사료되옵니다
지난번 올려주신 걸핏하면 덩이뿌리랑 놀았다
정말 모처럼 귀한 시 잘 감상했습니다
너무 먹먹해서 한참 뒤에나 정신을 차렸지만
좋은 시 자주 좀 올려주세요 고맙습니다^^

임기정님의 댓글

profile_image 임기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씩씩
역시 아줌마는 씩씩해요 그렇죠
라라라
리베시인님
오늘은 그냥  힘찬 인사 드리고 싶었습니다
주말 활짝 웃는 일만 있으시고
또또또

라라리베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라라리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제가 사실 기정님 보다는 훨씬 덜 씩씩한데
싫어하는게 몇가지 있어서
그럴 땐 잠시만 그렇게 되나 봅니다
여기까지 들러주셔서 힘을 주시는
넉넉하신 마음에 주말이 더 즐거울 것 같습니다
고맙습니다 웃음 가득한 즐거운 시간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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