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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이장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8건 조회 208회 작성일 19-05-20 13:48

본문



                     - 흥(興) -

                                              이장희

백발을 가지런히 묶은 긴 머리

현악과 타악기의 선율을 따라가는 손

손끝은 연기가 된다

발의 스텝은 바닥에 선을 긋는다

붓놀림처럼 스윽 긋는 발자국

어깨로 올라가던 손끝이 살며시 내려온다

부드러운 선을 그리며 팔을 굽혔다 펴며 눈을 살며시 감고

이렇게 고운 선을 만들려고 땀을 흘렸을까

춤추는 몸의 선에서 빛이난다

춤의 표정에선 갈대가 흔들거리고

파도가 일렁이며 손끝은 선을 그려내고 그려낸다

흥이 배어있는 여유로운 눈웃음

무대를 꽉 채우는 무색 몸의 선들

가락을 지그시 물고 한 바퀴 또르르 도는 몸

무대를 꽉 채우는 몸의 선들

안개의 발자국이 목소리를 높이 듯 손끝 선의호소

관록으로 객석을 끌어당기는 노인

달빛이 춤추는 거였다

말을 온몸으로 그려내는 춤의 매무새

투명한 춤 선에 객석엔 투명한 막이 이뤄진다

손 하나하나 움직일 때마다 몸에서 나오는 고운 선

모닥불처럼 타오르는 춤은 붓놀림이 고요해 진다

바닥에 엎드리자 무대 막은 내려지고

순식간에 지워지는 선들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9-05-23 09:17:36 창작시의 향기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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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하늘시님의 댓글

profile_image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고운선 하나하나가 몸을 타고 일렁일렁 춤을 춥니다
시체의 선 따라  줄줄이 읽혀지네요

요즘은 보기 힘든 귀한 흥인데 모처럼 잘 그어진 선율의 움직임을 맛보고 갑니다
고맙습니다
고운시 많이 쓰세요 ~^^

이장희님의 댓글

profile_image 이장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몇년 전에 공연을 유튜브로 봤는데, 노인의 춤이 넘 예술이더군요.
손끝에서 나오는 보이지 않는 선이 넘 빨려들어 갈 것 같더군요.
실제로 가서 못 본게 아쉽더군요.
귀한걸음 감사드려요.
늘 건필하소서, 하늘시 시인님.

미소님의 댓글

profile_image 미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조지훈의 승무처럼 춤의 선을 아름답게 잘 표현하셨네요, 이장희 시인님, ^^
아름다운 곡선이 눈 앞에서 펼쳐졌다 접혔다 하는 것 같습니다
잘 지내십니까? ^^

이장희님의 댓글

profile_image 이장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우와~ 미소 시인님이 칭찬을 하셨으면 이 시는 잘된 시인데... ㅎㅎ
오랜만 입니다.
무더운 날이 이어질 것 같은데 건강조심 하세요.
귀한걸음 감사드려요.
늘 건필하소서, 미소 시인님.

부엌방님의 댓글

profile_image 부엌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흥을 돋아내는 것은 음악과 소리 인데요 마치 몸은
움직임이 시를 쓰는 듯 했다면
이미 도를 깨우친 품세
나비와 같은 시가 날아가
사라져도 흙은 안다지요
꼬박 춤을추고 싶은 밤
감사합니다
이장희 시인님

이장희님의 댓글

profile_image 이장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ㅎㅎ 흥을 돋는 것은 음악이고 몸이 가는것도 음악이 있기 때문입니다.
도를 깨우치진 않았습니다.
마음이 가는대로...
귀한걸음 감사드립니다.
늘 건필하소서, 부엌방 시인님.

배월선님의 댓글

profile_image 배월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집중력과 관찰력이 무서운  좋은 시입니다
시인님
시에 대한 열정이 점점 깊어간다는 의미로 느껴집니다
덕분에 잘 감상합니다
시는 이렇게 써야지요^^
시인님 시를 읽으니 저도 시를 쓰고 싶은 생각에 마음이 급해집니다..
늘 건필건안하세요^^

이장희님의 댓글

profile_image 이장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유튜브에서 동영상을 보니 어떤 노인이 춤을 추는데
그 선이 너무 곱고 아름답더군요.
잘못하면 설명문이 될까 고민 했는데 나에겐 묘사라는 무기가 있더군요.
자신있게 썼어요. 비록 공모전에서 떨어진 시지만 넘 아쉬움이 남는 시입니다.
칭찬도 받고 넘 기분이 좋네요.
늦은시간 편안히 주무세요.
늘 건필하소서, 배월선 시인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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