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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자리 어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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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이장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148회 작성일 19-06-03 13:19

본문

          - 가장자리 어둠 -

                                         이장희

지하철입구 가장자리에 움츠리고 있는 노인

햇살이 비집고 들어갈 틈을 안준다

찬바람의 배회에도 무덤덤한 표정

가장 공손한 손을 내밀고 있는 것이

검게 그을린 손바닥에 손금이 선명하다

손을 내밀 때까지 얼마나 망설였을까

허름하게 보이는 손금이 크게 눈을 뜬다

손바닥 위에 가난은 붙들려 있다

몸에서 나는 향기가 탁하다

낡을 때로 낡은 몸을 말아가며 가장자리를 지킨다

몸으로 바닥을 싹싹 쓸고 있을 때

차가운 바닥에 익숙한 몸

긴 턱수염이 바람에 휘날린다

허기를 끌어안고 얼마나 버텨 왔을까

노인의 등은 초승달

툭 치면 산산조각 날 것 같은 몸을 자꾸 만져 보려는 내 손은

웅크린 자세로 굳어 버릴 건만 같았다

한 달 같은 하루를 보냈을 몸

고개를 숙이는 시간이 많아진다

겨울의 목덜미를 만지며 자꾸 잠들려는 몸

휴대폰 진동처럼 떨며 보내는 깊은 밤

대낮도 밤이고 밤도 대낮인 노인의 달력

며칠째 노인의 그림자만 홀로 있다.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9-06-04 09:45:14 창작시의 향기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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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하늘시님의 댓글

profile_image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가끔 보는데 마음이 안 좋네요
그림자로 돌아올까요
좀 더 따뜻한 곳으로 옮겼을까요
여름이 오니 그림자가 덜 추울것 같아 조금은 안심이예요
그림자의 손금이 덜 선명했으면 합니다
아프게 읽고 갑니다 여운의 그림자가 남아요..고맙습니다

이장희님의 댓글

profile_image 이장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지금도 그곳에 가면 만날 수 있을지...
노인은 아주 평온한 모습을 보여주던군요.
쓸쓸하게 보이기도 했어요.
귀한걸음 감사드립니다.
늘 건필하소서, 하늘시 시인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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