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비는 채집되지 않는다 > 우수창작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우수창작시

  • HOME
  • 창작의 향기
  • 우수창작시

     (관리자 전용)

☞ 舊. 우수창작시  ♨ 맞춤법검사기


창작의향기 게시판에 올라온 미등단작가의 작품중에서 선정되며,

 월단위 우수작 및 연말 시마을문학상 선정대상이 됩니다

우수 창작시 등록을 원하지 않는 경우 '창작의 향기' 운영자에게 쪽지를 주세요^^

(우수 창작시에 옮겨진 작품도 퇴고 및 수정이 가능합니다)


나비는 채집되지 않는다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싣딤나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604회 작성일 19-06-20 16:58

본문




 

꽃들이 돌려 읽던 불온서적 한 권을 압수하는 기분으로

취조실 책상 위에 모서리를 접은 페이지를 펼쳐 던진듯,

잠시 퍼득이다 기절한 나비를 기름종이 사이에 넣었다


채집 핀이 깊숙이 파고들어도 하늘과 땅을 뒤바꾸던

우화의 교리 문답은 피도 눈물도 없어,

의식화된 여공들처럼 꽃들도 철책을 올라타고

붉은 꽃잎을 부라자처럼 벗어 던지며

가시 돋친 강령에 매달릴 수 있는 것인지,

한 순간도 누군가의 발밑을 기어본 적이 없어

깜빡 졸다가 돌에 깔려 죽은 노예들이

만사 제쳐놓고

한숨 푹 자고 일어나기만 해도

훨훨 날아갈 것 같은 기분을 몰라

붕대를 칭칭 감고 번데기가 된 파라오들은

영원히 우화되지 못하는 것인지,

가끔 젖은 얼굴을 파묻고 흐느끼던 페이지에서

오래 머뭇거리던 떨림들이 날아 간 곳,

비늘 가루 부서져 내리는 탈피각을 벗어던지고

나비가 날아가는 곳이 어디인지, 우두커니 바라볼

창문 하나를, 시계 바늘에 가위눌린 시간이 흐르는

벽에 걸어두려는 것이다


잉크 묻은 엄지의 지문을 닦은, 너덜거리다

꼭 그만큼만 찢어진 두루마리 화장지 같은,

탄띠를 풀고 누운 체코 의사의 담배 연기 한 모금 같은,

그래도 날려가는 것이 아니라 날아가는

처음부터 날아다니는 것이 아니라

꾸역꾸역 징그럽게도 기어다니다,

마침내 날아오른,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9-06-24 11:01:05 창작시의 향기에서 복사 됨]
추천0

댓글목록

너덜길님의 댓글

profile_image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때론 ',' 쉼표 하나가 시를 맛깔나게 하지요.
아슬아슬한 쉼표들이 걸어가고 있군요.
시를 향해 조금씩, 조금씩.

싣딤나무님의 댓글

profile_image 싣딤나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사실은, 서럽습니다.

제 시는 우수창작시에도 끼이지 못합니다.
한달을 고민했는데요.
걍  제가 부족한 것이라 생각하고
더 노력하려고 합니다.
우수창작시가 된 다른 시들 찬찬히 읽어보니
저의 부족함이 확실히 보입니다.
되면 뭐하고 아니면 뭐할까마는
자신의 부족함을 돌아보고 노력하고 또 노력하는 것은
나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좋은 것을 칭찬하는 것도 좋은 스승이지만
부족한 것을 돌아보게 만드는 것은 더 좋은
스승이라 여겨 집니다.
너덜길님!  정말 감사드립니다.
너덜길님의 답글이라, 기운을 차립니다.

Total 6,185건 4 페이지
우수창작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5975
모래 꽃 댓글+ 1
와리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8 0 07-07
5974
보내는 마음 댓글+ 4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4 0 07-07
5973
범죄 보고서 댓글+ 2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6 0 07-07
5972
손 밖에서 댓글+ 4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5 0 07-06
5971
치명적 서정 댓글+ 3
김재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2 0 07-06
5970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2 0 07-06
5969
깨꽃의 계절 댓글+ 2
김재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0 0 06-26
5968
묵은 발 댓글+ 7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3 0 07-05
5967 라라리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3 1 07-05
5966
달구질 댓글+ 5
김재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9 0 07-05
5965
공작새 댓글+ 9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4 0 07-05
5964
담쟁이 댓글+ 9
창가에핀석류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1 0 07-05
5963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7 0 07-05
5962 泉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9 0 07-04
5961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0 0 07-04
5960 김재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1 0 07-04
5959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7 0 07-04
5958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9 0 07-04
5957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1 0 07-04
5956 김재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3 0 07-03
5955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8 0 07-03
5954
밀랍 인형 댓글+ 2
라라리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0 0 07-02
5953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6 0 07-02
5952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2 0 07-02
5951 김재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7 0 07-02
5950 미소향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6 0 07-01
5949
맞는 말일까? 댓글+ 3
느지막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5 0 07-01
5948 김재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2 0 07-01
5947
응답 댓글+ 1
싣딤나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3 0 06-29
5946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4 0 06-29
5945
참숯 댓글+ 2
싣딤나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7 0 06-28
5944
꼬락서니 댓글+ 2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1 0 06-28
5943 라라리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4 2 06-28
5942 김재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7 0 06-28
5941
거인 댓글+ 2
grail200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4 0 06-28
5940
대장내시경 댓글+ 2
최현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4 0 06-28
5939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1 0 06-28
5938 창가에핀석류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1 0 06-28
5937 노을피아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4 0 06-26
5936 泉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7 0 06-26
5935
콜롬보 댓글+ 6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5 0 06-26
5934
허기진 밤 댓글+ 2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4 0 06-26
5933 창가에핀석류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3 0 06-24
5932 라라리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1 2 06-25
5931
물결의 익사 댓글+ 3
김재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4 0 06-25
5930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6 0 06-25
5929
수씨때 댓글+ 4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8 0 06-25
5928
바람의 말 댓글+ 8
작은미늘barb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6 0 06-23
5927
풍경의 노래 댓글+ 2
미소향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6 0 06-23
5926
비의 낫 댓글+ 4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9 0 06-23
5925 김재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5 0 06-23
5924
여름 댓글+ 2
grail200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1 0 06-23
5923
캐논의 밥상 댓글+ 4
김재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4 0 06-22
5922
앓은 중력 댓글+ 4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6 0 06-22
5921
심장 댓글+ 1
노을피아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5 0 06-21
5920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8 0 06-21
5919 목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5 0 06-21
5918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5 0 06-21
5917
백야(2) 댓글+ 6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5 0 06-21
5916
화분 있는 방 댓글+ 2
김재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4 0 06-20
5915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7 0 06-20
5914
살구나무 댓글+ 4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3 0 06-20
5913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0 0 06-20
5912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6 0 06-20
5911
깔딱고개 댓글+ 6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0 0 06-19
5910 개도령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9 0 06-18
5909 피플멘66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9 0 06-18
5908
꽃의 두멍 댓글+ 4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6 0 06-18
5907
당부 댓글+ 2
김재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0 0 06-18
5906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4 0 06-18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