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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발 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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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동피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5건 조회 407회 작성일 19-06-22 06:55

본문

 

                  네 발 제자

 

                                                                   동피랑

 

 

   발바닥 젤리도 사뿐 발랄한 양이의 일요일을 맛볼게요

   예배라도 가나요

   없는 물도 여러 번 건져 세수를 끝내더니

   입안 숨겨둔 참빗으로 털옷 한 벌 부드럽게 고르네요

   문득 등을 굽혀 쭉 올렸다 내리는데

   단봉낙타가 생겼다 풀리네요

   머리부터 꼬리까지 모든 몸짓이 기도라는 듯

   끝에는 아멘 대신 야옹

   얼마나 간절하면 듣는 귀가 빨려들 정도로

   야옹~ 야옹~

   애기들은 아직 가늘게 기도해요 애웅~ 애웅~

   그러나 어떤 소망도 십자가는 기쁘게 받네요

   양이는 성경 한 줄 모르는 울음인데도

   어두울수록 더 환하게 보는 눈을 가졌네요

   모르죠

   세상 모두 잠들었을 때 깨어 있을 유일한 기도일지

   믿든 안 믿든 우리 지구에서 자주 만나요

   아파트 벚나무 아래 버찌로 저글링을 하거나

   화단에 벌러덩 누워 햇볕 한 장 덮고 자거나

   아니면 지붕에 올라 낙인을 찍고 다닐게요

   최후의 만찬 구석에나 앉아 울었을 제자가

   야옹~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9-06-25 09:04:35 창작시의 향기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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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부엌방님의 댓글

profile_image 부엌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읽는 내내 행복한 햇살을 받았네요
교감
머리 끝에서 발끝까지의
네발제자의 기도
감동입니다
동피랑 시인님^^

한뉘님의 댓글

profile_image 한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동피랑 시인님의
따뜻한 시선에 아직 찌꺼기로 남아 있던
찬 기운들
뽀송하게 말리고 갑니다^^
무탈하신지요?
자주 시인님의 넓은 시야의 소식
전해 주시구요^^
오래만에 인사 드립니다ㅎ

은영숙님의 댓글

profile_image 은영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동피랑님

오랫만이옵니다 그간 안녕 하셨습니까?
반갑고 반갑습니다

시인님의 깊이 있는 시에 감명
깊게 머물다 가옵니다
많이도 날 후원 해 주셨던고운 정 잊지 않습니다
감사 합니다
건안 하시고 좋은 주말 되시옵소서

동피랑 시인님!

동피랑님의 댓글

profile_image 동피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다녀가신 문우님들 감사합니다.

부엌방은 듣기만 해도 참 따뜻한 공간이지요.
그 마음을 여기 나누어 주시다니 고맙습니다.

마을에 시를 잘 가꾸시는 분들이 몇 분 계신다고 들었는데
한뉘님이 그 중 한 분이심을 익히 알고 있습니다.
정성을 쏟아 피운 꽃의 시 향기 잘 맡고 있습니다.
통영 해풍 한 말 가웃 보냅니다.
시원한 여름 보내세요.

가장 역동적인 젊음을 마을에 뿌리시는 은영숙님을 반깁니다.
부지런함을 좀 본받아야 하는데 워낙 게으름과 변명이 길을 가립니다.
지금처럼 쭉 건강하게 시와 함께 지내시길 기원합니다.

하늘시님의 댓글

profile_image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보송보송 귀여운 네발제자의 기도에
아멘하고 댓글을 달아봅니다
읽어가는 내내 이미지가 떠올라 미소가 떠나지를 않네요
동피랑님 자주 좋은시 올려주십사 부탁드려도 될까요
행복하게 머물수 있는 공간이 있어 감사하네요
남은 시간 편안하시길 기도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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