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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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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라라리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177회 작성일 19-06-26 11:07

본문

당신입니다

 

 

 

커튼 열다 하늘을 올려다보면

구름 사이 홀로 깊어지는 햇살,

 

당신입니다

내 안에서 한 줌 나뭇가지처럼 부서져

거대한 산으로 무너지던 울음,

 

당신입니다

어느 날, 젖은 나뭇잎 밟는 소리에

맨살을 가리지 못한 푸른 달빛,

 

당신입니다

목숨의 잠깐을 둘이서 나눠 가지고

목젖을 다 드러내던 하루,

 

당신입니다

그늘진 통증에 다 타지 못한 불씨

강물에 묻고 밀려가던 바람,

 

당신입니다

꽃 지면 자라는 눈 속에 박힌 가시

거울 뒤 풍경으로  

무릎 베고 잠드는 그 이름,

 

당신입니다

모르는 얼굴마다 길을 잃을 때

숨과 숨 사이 겹쳐지는 물컹한 눈길,

 

당신입니다

나는 당신이 나를 위해 키워 놓은

견고한 울타리 안에 있습니다

 

당신과의 마지막 입맞춤에서

깨어나지 못한 나는 낮달이 떠도 당신의

하얀 그림자만 움켜쥐고 있습니다

 

당신이었나요

닿을수록 멀어지는 뒷길

오래 접어 내 안에서만 만져지는 당신,

 

당신입니다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9-07-01 10:23:21 창작시의 향기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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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한뉘님의 댓글

profile_image 한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당신의 당신은
라라리베님이 아닐런지요
햇살, 울음, 푸른달빛, 불씨,바람...
숨과 숨 사이 느껴지는 눈길
끝없이 돌아보는 내 안의 나
닿을수록 어쩌면 멀어지는
삶의 많은 것들과의 짧은 조우
그 현장의 순간들
놓치지 마시고 가슴에 담는
찰나의 따뜻함 잃치 않으시는
라라리베님의 일상
그저 응원하겠습니다^^
한동안 비와 마주 해야할듯
합니다
마음은 젖지 않으시는 나날
되시구요~^^

라라리베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라라리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한뉘님은 내안의 깊은 곳을 들여다 보셨군요
누구의 나일 수도 당신일 수도 있는
무엇인가의 내가 당신을 부르고 마주하는 세상
우리가 살고 있는 지상에서의 모든 숨결들
살아있는 것들과 떠나간 것들이
내는 소리들이겠지요
또한 우리는 누군가의 당신이었고
당신입니다
바쁘신 중에도 찾아주시는 넉넉한 응원
감사합니다  장마가 시작되었다고 하네요
습기를 날리는 상쾌한 하루 이어가십시오^^

하늘시님의 댓글

profile_image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내 안에서만 만져지는 당신...
소제가 처음부터 마음을 만지는..
견고한 곳에서 나를 키우는...
당신의 당신은 시인인가요..
아름답고 애잔한 시향에 마음이 녹아요
주관적 해석과 난독 용서해주세요
라라리베 시인님

라라리베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라라리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주관적인 해석은 당연히 가능한 것이고
난독은 전혀 아니네요
구체적이지 않은 당신은 상황이나 감정에 따라
중의적인 해석을 하셔야 더욱 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늘시님은 지금 열정적인 시심에 물들어
계신가 봅니다
무엇이건 내마음을 사로잡은 것
그것이 당신이겠지요
고맙습니다 행복한 시간 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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