깡충거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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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동피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533회 작성일 19-06-29 07:17본문
깡충거미
동피랑
돌가루 장판에 곰팡이꽃이 피면 장마통
태풍이 연탄재 담부랑을 무너뜨려도 스레트 지붕만은 날리지 않았으면
우루구아이 우루과이 쾅쾅
눈이 여덟게 달린 깡충거미가 구들방에서 나왔다
겨우 빨간 립스틱의 석류 대신 무화과를 따자 손에 젖이 묻었다
흰 젖이 입가에 까맣게 변해갔어도 허기만큼은 그 자리
거미줄을 치고 기다리느니 차라리 머리 위에도 뒤통수에도 달린 눈알을
굴려 선창가로 갔다
옥수수, 바지락, 홍합, 멍게, 미더덕, 톳나물
궂은 날 이것들은 신께서 돈으로 만들지 않고 가난한 자에게 주던 선물이다
양동이 가득 얻어 가풀막을 오르는데 눈물이 그쳤다
바람개비는 열심히 한 쪽으로만 돌고
먼지들은 구석으로 자꾸만 몰리는데
스레트도 허기도 없어진 빌딩 사이로 차가 달리고 편의점이 달리고
저물녘 거미가 깡충깡충 내린다
댓글목록
은영숙님의 댓글
은영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동피랑님
시인님 자주 뵈오니 마음 든든 합니다
반갑고 반가운 우리 시인님!
혹씨 깡충 거미는 도둑 거미 않인가요??
신께서 가난한 자 들에게 주신 선물을
야금 야금 먹어 치우는 거미......
약자는 항상 서럽네요 잘 보고 갑니다
감사 합니다 한표 추천 드리고 갑니다
건안 하시고 좋은 주말 되시옵소서
동피랑 시인님!
동피랑님의 댓글의 댓글
동피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자주랄 게 있습니까?
시를 가까이 하시는 분들이 계시니 가끔씩이라도 찾게 됩니다.
친정이기도 하고요.
깡충거미는 단지 먹이 사냥하는 것뿐이죠.
너무 미워하지는 마세요.
뺏긴다고 다 약자는 아니겠지요.
무엇보다 늘 건강하게 지내십시오.
하늘시님의 댓글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댓글이 방해가 될것같은 깊이있는 시를 읽고
그냥 지나치기 미안해서 꾹꾹 몇 자 마음을 놓고 갑니다
깡충거미라는 소제가 특별하게 읽혀졌고요
간결하고 군더더기없는 문장을 낭송하고 갑니다
잘 감상하였습니다
고맙습니다 동피랑 시인님!
동피랑님의 댓글의 댓글
동피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깊이나 넓이가 있으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시상이 생기면 몇 자 적어보는 것도 재미죠.
댓글 없이 읽고 가시는 분들에 대해서 저는 더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하늘시님의 격려 말씀 또한 고맙습니다.
비도 그쳤고 산뜻한 주말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