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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끼 손가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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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종이비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490회 작성일 19-07-08 20:35

본문



      새끼 손가락







돌아오지 않는 사람을 기다리는

사람들은 늘 한 곳을 바라본다


잔설은 늦도록 녹지 않고

컵을 쥔 손가락 하나 가늘게 떨리곤 했다

가끔 바람이 들켰다


작은돌위에 한 방울씩 더운 뭄을 부비던

물방울 멀리 흘러가 바다가 되고


아련하게 풀어지던 눈길을 모아

꼭꼭 뭉쳐진 눈빛들 수없이 던져 본

하늘 끝


발갛게 부어오르면


가만히 귀를 막고 서 있었다


허공엔 바다가 꺼내 놓는 옛이름

일모의 검은 커텐 뒤

초롱한 발자욱 소리가 쏟아졌다


문을 열어 주는 까만 손잡이를 쥔 채

오래도록

바다 끝에 불려가 검은 눈을 가져본 적이 있었다


붉은 손가락을 잃어 본 적 있었다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9-07-12 12:02:10 창작시의 향기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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