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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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9건 조회 633회 작성일 19-07-13 08:05본문
치환
석촌 정금용
그치지 않는
불화不和 속에 태어난 아기
혹시나 했던
울보가 내비친 영락없는 보름달
미미한 온기 하나로
벌거숭이 오 개월이 그리 힘이 셀 줄 몰랐다
어설픈 몸짓에 씨앗이 시큰둥했던
방마다 싹을 틔워
까닭 없이 짓는 입가에
따라 웃지 않고는 못 배기는 함박꽃이 핀 것이다
무겁기 짝없는
침묵에 눌려 가라앉은 집안에 싸움닭들이
활짝 다가서는
붉은 벼슬 맨드라미 꽃이 되었다
기저귀 찬
무구에 그만 나가떨어지고 만 것
그래놓고
천사 얼굴 뭘 그리 곤한지 어미젖을 문 채
노랑나비 꿈에 잠겨드는
그만한 꽃밭이 없어
낡은 표정을
치환하고야 말았다
댓글목록
정석촌님의 댓글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함박꽃 핀 순진무구한 아이 얼굴은
오래 된 낡은 표정들이 돌아가고 싶은, 꼭 돌아가야 할 옛 고향
아닐런지요
주손님의 댓글
주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본래 모습으로 돌아 가라는 의미깊은 시심에
함께 해 봅니다
감사합니다!
정석촌님의 댓글의 댓글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번갯불 설파에 늘 경탄합니다
고맙습니다
최정신님의 댓글
최정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그 꽃밭엔 시인의 시 한 수로 더욱 아름답겠습니다
함박꽃...과 시...멋집니다.
정석촌님의 댓글의 댓글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선생님 모시고 익히고 버무렸던 그 날들이
새롭게 당겨집니다
감사드립니다
김태운님의 댓글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지난번 4.3평화문학상 수상작에
쪽박의 뜻인 함박동이라 썼다가 요즘까지 끊임없이 시달리고 있지요
함박꽃을 읽다... 결코 쪽박과는 전혀인데도...
ㅎㅎ
오랜만입니다
정석촌님의 댓글의 댓글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붓끝이 몽당이 되는 바람에
여의치 못해 자주 뵙지 못하였습니다
늘 향긋하시기 바랍니다
여전히요
하늘시님의 댓글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이미지가 그려집니다
저절로 미소지으며 치환됩니다
함박꽃으로 채송화를 바라보는 석촌님의 잇몸이
만개하였다는 속설이 떠돕니다
낡은 표정은 어디로 갔을까요..
행복하게 머물다 갑니다~^^
정석촌님의 댓글의 댓글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노란 옥수수 익혀
나팔꽃을 주렁주렁 매달았지요
목백일홍 핀 가지 끝에 낡은 표정은 걸어놓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