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래시계(치매 예찬) > 우수창작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우수창작시

  • HOME
  • 창작의 향기
  • 우수창작시

     (관리자 전용)

☞ 舊. 우수창작시  ♨ 맞춤법검사기


창작의향기 게시판에 올라온 미등단작가의 작품중에서 선정되며,

 월단위 우수작 및 연말 시마을문학상 선정대상이 됩니다

우수 창작시 등록을 원하지 않는 경우 '창작의 향기' 운영자에게 쪽지를 주세요^^

(우수 창작시에 옮겨진 작품도 퇴고 및 수정이 가능합니다)


모래시계(치매 예찬)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싣딤나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750회 작성일 19-07-13 13:46

본문




더 이상 손가락이 숟가락을 일으켜 세우지 않는

어느 아침 같은 순간,

요양사는 장의사처럼 달려와 식판을 걷어가지

잇몸을 다 드러낸 웃음이 이를 악물던 시름을

빠져 나와 물컵 속에서 부세꽃처럼 피어 나고

수족관의 물고기가 된 사람들이 입을 열면

서너 문장의 기포들이 피어올라 우루루 터지고

뾰족한 어감으로 따갑던 귓전은 간지럽기만 해

머릿속에 서걱이던 시간들을 모두 비우고

머릿속이 들이치는 햇살로 가득한거야

콩 심은데 콩 나고 팥 심은데 팥 나는

흙은 너무 진지하기만하니까

나무에서 열매 맺은 고민들 다 떨어져서

흙은 너무 심각하니까

흙으로 돌아가기 전에 먼저 아이로 돌아가서

좀 놀다가는 것 뿐이야

찰지게 응어리지다 굳어버린 마음을

먼저 흙으로 돌려 보내며 부서져 내린 모래로

모래 무덤을 만들고 누워 텅빈 머리를

파도 소리로 채우며 가물가물 잠드는거야

마지막 소원이 따분한 늙은이로 죽는 일이라니,

무릎 꿇고 애원하며 삽을 든 어깨들이 파놓은

흙구덩이를 내려다보며 죽는 일이라니,


죽기 전에 다시 한번 아이로 돌아가

잠덫을 하며 엄마 품을 파고 들듯, 가끔은

그렇게 흙으로 돌아가는 것도 좋을 것 같아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9-07-15 13:45:47 창작시의 향기에서 복사 됨]
추천0

댓글목록

하늘시님의 댓글

profile_image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새로운 예찬에 가는 시절이 아름답다 할까요
점점 어린아이가 되는 남은 시간들을 청춘이라 할까요
새로운 예찬에 마음이 푸른색으로 변해가요
넘 좋습니다 브라보예요
이렇게 사는 것도 괜찮다 싶어요
약간은 슬프지만 죽음은 두렵지 않은 대상이라 여겨지기도 하네요
잘 감상하였습니다~^^

싣딤나무님의 댓글

profile_image 싣딤나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고맙습니다. 하늘시 선생님! 사실은 부친께서 11년 넘게 치매를 앓다 돌아가셨습니다.
치매가 주변 사람들에게 어떤 고통을 주는 병인지 몰라서 이런 걸 시라고 올렸냐고
돌을 던지지 않으셔서 감사합니다. 저 또한 가족력을 생각해서 행여 저도? 하는
공포를 늘 가지고 삽니다. 걸리지 않아야 하겠지만, 만약 걸린다면 어쩌겠습니까?
이것도 생이 주는 선물인 것을,  좋게 해석하는 것도 극복의 한 방법이라 여겨집니다.

본인들은 아이가 되고, 요양 보호사들에게는 평생 직장을 제공하는
좋게 생각하면  좋은 점도 있는 병인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Total 6,186건 2 페이지
우수창작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6116 노을피아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1 0 08-13
6115 미소향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6 0 08-13
6114 나싱그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2 0 08-13
6113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6 0 08-13
6112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6 0 08-12
6111 泉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8 0 08-12
6110
유월의 곡우 댓글+ 2
최경순s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9 0 08-12
6109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8 0 08-12
6108
나의 눈에는 댓글+ 2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1 0 08-11
6107
오래된 싸움 댓글+ 9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1 0 08-11
6106
바늘귀 댓글+ 2
보푸라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2 0 08-11
6105
풀등 댓글+ 4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4 0 08-11
6104 노을피아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6 0 08-09
6103
칼금같이 댓글+ 2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0 0 08-09
6102 미소향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5 0 08-09
6101 최현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6 1 08-09
6100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6 0 08-09
6099
어떤 책 댓글+ 2
泉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1 0 08-08
6098 백마술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0 0 08-07
6097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3 0 08-06
6096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05 1 08-01
6095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8 0 08-05
6094
칼의 퍼즐 댓글+ 1
싣딤나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9 0 08-05
6093 泉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6 0 08-05
6092
우아한 유령 댓글+ 1
김재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9 0 08-04
6091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6 0 08-04
6090 화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4 0 08-04
6089
댓글+ 2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4 0 08-04
6088 겨울숲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4 0 08-03
6087 노을피아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8 0 08-03
6086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1 0 08-03
6085
불면증 댓글+ 6
싣딤나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5 0 08-02
6084 김재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0 0 08-02
6083 라라리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9 1 08-02
6082 노을피아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0 0 08-01
6081 10년노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4 0 08-01
6080 이기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4 0 08-01
6079
도로 댓글+ 1
느지막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9 0 08-01
6078
수의 댓글+ 2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9 0 08-01
6077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1 0 08-01
6076 싣딤나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4 0 08-01
6075 김재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7 0 07-31
6074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8 0 07-31
6073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1 0 07-30
6072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8 0 07-30
6071 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8 0 07-30
6070 10년노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3 0 07-30
6069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2 0 07-30
6068
댓글+ 4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2 0 07-29
6067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0 0 07-29
6066 라라리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9 1 07-28
6065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8 0 07-28
6064
마마의 카페 댓글+ 2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2 0 07-28
6063
풀꽃의 시안 댓글+ 4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3 0 07-28
6062
벨쿠르 댓글+ 1
노을피아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2 0 07-27
6061
유리수 댓글+ 4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8 0 07-27
6060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6 0 07-27
6059
숲속의 바다 댓글+ 4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4 0 07-27
6058 김재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1 0 07-27
6057
혈압 댓글+ 2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6 0 07-27
6056
골목 댓글+ 2
목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8 0 07-27
6055 최현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1 1 07-27
6054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4 0 07-27
6053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9 0 07-27
6052 노을피아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8 0 07-26
6051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8 0 07-26
6050 김진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6 0 07-26
6049 느지막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8 0 07-26
6048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6 0 07-26
6047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6 0 07-26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