맑고 향기롭게 > 우수창작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우수창작시

  • HOME
  • 창작의 향기
  • 우수창작시

     (관리자 전용)

☞ 舊. 우수창작시  ♨ 맞춤법검사기


▷ 창작의향기 게시판에 올라온 미등단작가의 작품중에서 선정되며,

 월단위 우수작 및 연말 시마을문학상 선정대상이 됩니다

☆ 우수 창작시 등록을 원하지 않는 경우 '창작의 향기' 운영자에게 쪽지를 주세요^^

(우수 창작시에 옮겨진 작품도 퇴고 및 수정이 가능합니다)


맑고 향기롭게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싣딤나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744회 작성일 19-07-14 14:47

본문

일을 마치고,

천정 시장 뒷 골목, 허름한 밥집에 들어

누구를 불러볼까

아는 형님도, 동생도, 친구도 마땅챦아

소주와 곱창 전골을,

1인분이 미안해 누구라도 금방 올듯

2인분을 시키고는 끓기를 기다린다


도대체 인생을 어떻게 살아 그러한가

맑고 향기롭게, 라고 적힌 연꽃 스티커가

은박 테이프로 모서리를 싸맨

가스버너 밑에서 무좀 걸린 발톰처럼

울퉁불퉁 불어서 지워져 가고 있다


부글부글 끓는 전골 남비에서 튀는 기포가

이미 미역 줄기 볶음을 안주해서

반병이나 마셔버린 술병을 들어 올리는

손등에 튀여, 이제 드셔도 됩니다 한다


누구를 불러도 아무나가 될 것 같은 저녁이다.

차라리 아무나 보다는 아무도와 통할 것 같아

술을 못하면 콜라라도 한 잔 하면 좋을텐데

여호와 증인보다 더한 놈과 한 잔하는,

하다못해 안주라도 좀 쳐먹어 주면 좋을텐데

앉았다하면 카톡질만 하는 아들놈 같은,

당연히 술값 한 번 내지 않는 싸가지와

한 잔 또 한 잔, 지부지쳐하다 술이 올라

참이슬 앞치마를 입고 티브이를 보는

주방 이모에게 술 한잔 건내려다 퇴짜를 맞고

도수가 1도쯤 더해진 술잔을 기울인다


가스버너 발통 밑에 깔린 맑고 향기롭게,

잡채 한가닥을 장삼 옷고름처럼 둘러매고

전골 국물을 뒤집어 쓰고 얼큰하게 붉은

너무 피어서 엉클어진 홍련 한 송이,


홀로 꺽여서 오렌지 쥬스 병에 꽂히고서야

마침내 맑은 물에 담겨보는 저녁이다










​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9-07-15 13:50:26 창작시의 향기에서 복사 됨]
추천0

댓글목록

하늘시님의 댓글

profile_image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수없이 다가와서 눈을 마주쳤을 텐데.. 말입니다
"맑고 향기롭게"  마음먹은 대로 귀인을 만나 비로소 눈을 떠
맑은 2인분= 곱창전골과 진한국물같은 문체.. 이렇게 탄생되나요
가스버너가 벌겋게 이 시를 그리워할것 같은 그런 식당 가본적 있어요
이런 시를 쓰고 싶었던적 있었지만  무리수였는데..
좋습니다 스스럼없이 넘어가는.. 소주를 부어 곱창전골 한숟갈에 안주가 되는 시
잘 감상하고 갑니다 고맙습니다~^^

싣딤나무님의 댓글

profile_image 싣딤나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누군가의 시를 외롭지 않게 하시는 분이시군요.
만신창이가 되어보면 고독이 마이신 같습니다.

시를 믿고 살았는데
이젠 제 시를 믿을수 없습니다.

그래도 살아지는 것에 더 절망합니다.
고독은 곁에 사람이 아무도 없는 것이 아니라
시가 제 곁을 떠나는 것입니다.
앞만 보고 달렸는데
앞이 없는 기분이 듭니다.

제 시를 외롭지 않게 해주셔서 고맙습니다.

부엌방님의 댓글

profile_image 부엌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ㅎㅎ
그냥 웃움만 나옵니다
실감100프로
가
아픈것 입니다
하 여기 졔마음
일인분 하나더요
200은 행복을 가져가고 싶네요
깊이가 큽니다
감사합니다
시인님^^

Total 6,185건 8 페이지
우수창작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5695
그림자 염색하기 댓글+ 2개
대최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7 0 03-14
5694
사라지며
노을피아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9 0 03-13
5693
해변을 따라가는 길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5 0 03-09
5692
매화 곁에서 댓글+ 2개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55 0 03-05
5691
겨울 한낮  댓글+ 3개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32 0 03-04
5690
양말 에세이 댓글+ 2개
대최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3 0 03-03
5689
우리 아지랑이 서너 근 잘라다 굽자 댓글+ 6개
희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7 1 03-01
5688
너에게 멈춘 빗방울의 형이상학 댓글+ 9개
라라리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97 3 03-20
5687
윤재엄마 댓글+ 1개
웃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43 0 03-20
5686
보말죽 댓글+ 1개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28 0 03-18
5685
홀림길 댓글+ 4개
한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02 1 03-17
5684
하루
인디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09 0 03-15
5683
탐라 댓글+ 2개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61 0 03-15
5682
정면이 바라 본 옆은 댓글+ 2개
붉은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84 1 03-14
5681
모네의 정원* 댓글+ 5개
라라리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98 2 03-13
5680
시간을 파는, 사람들 댓글+ 4개
레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37 1 03-13
5679
디아스포라(퇴고) 댓글+ 4개
창가에핀석류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09 0 03-13
5678
네가 보이던 날 댓글+ 6개
이옥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87 0 03-12
5677
밤의 한가운데서 댓글+ 1개
뻐꾸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99 0 03-10
5676
호박 댓글+ 1개
어느청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07 0 03-09
5675
길고 흰 복도의 시간
뻐꾸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45 1 03-09
5674
도에 관심 있으세요
종이비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6 0 03-08
5673
겨울 운동장 댓글+ 4개
희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17 0 03-07
5672
하얀 나그네 댓글+ 10개
최현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57 0 03-07
5671
네 죽음은 내 피 한 방울보다 안 아프다 댓글+ 1개
끼요오오오옷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88 0 03-06
5670
피아彼我 댓글+ 11개
라라리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56 2 03-06
5669
반짇고리 댓글+ 2개
나싱그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3 0 03-06
5668
'나도 야'의 음모 댓글+ 4개
레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18 0 03-06
5667
엔딩 크레딧2 댓글+ 2개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04 0 03-04
5666
과부 댓글+ 1개
종이비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68 0 03-03
5665
백운산 진달래는 더 붉고 댓글+ 2개
희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34 0 03-03
5664
삼월에는 댓글+ 12개
라라리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86 1 03-01
5663
태극기를 달며(퇴고) 댓글+ 4개
창가에핀석류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63 0 03-01
5662
해거름 댓글+ 7개
레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70 0 03-01
5661
비상구 댓글+ 1개
날건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20 1 02-28
5660
성냥팔이의 밤
호롤롤로웽엥엥뎅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80 1 02-26
5659
감나무를 일으켜 세우다 댓글+ 2개
이옥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36 0 02-25
5658
아내의 보석십자수 놀이
泉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19 0 02-25
5657
셀레니체레우스 댓글+ 7개
라라리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36 1 02-22
5656
타인의 정원 댓글+ 2개
이기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92 0 02-22
5655
눈꽃을 본 적이 있다 댓글+ 3개
싣딤나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47 0 02-21
5654
블럭의 독백 댓글+ 2개
한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09 0 02-18
5653
별의 순간 댓글+ 2개
한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26 0 02-17
5652
일기예보
날건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12 1 02-16
5651
소노시트 댓글+ 5개
레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87 0 02-15
5650
마른 수건 댓글+ 5개
작은미늘barb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54 0 02-15
5649
비가悲歌 댓글+ 2개
순례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10 0 02-15
5648
어떤 귀로 댓글+ 1개
소녀시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88 0 02-14
5647
밤의 해변에서 혼자 댓글+ 1개
신수심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19 0 02-14
5646
발진 댓글+ 1개
홍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74 0 02-13
5645
쥐젖이 생기는 이유 댓글+ 4개
싣딤나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31 0 02-13
5644
13월의 환승역 (퇴고) 댓글+ 6개
라라리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61 1 02-12
5643
라르고 댓글+ 6개
순례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09 0 02-11
5642
별이 빛나는 밤의 애가 댓글+ 6개
라라리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50 1 02-10
5641
씨앗의 일 댓글+ 3개
레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64 0 02-09
5640
봄, 타다 댓글+ 4개
이옥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66 0 02-08
5639
어머니 댓글+ 2개
날건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91 0 02-08
5638
손편지 댓글+ 2개
홍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35 1 02-07
5637
슈뢰딩거의 고양이를 만나다 (퇴고) 댓글+ 10개
라라리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72 0 02-07
5636
전망대 댓글+ 2개
순례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48 0 02-07
5635
숲으로 댓글+ 2개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56 0 02-06
5634
나목裸木 댓글+ 6개
라라리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37 1 02-05
5633
장이 서는 날 댓글+ 2개
레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37 0 02-04
5632
공상과학소설 댓글+ 2개
레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72 0 02-03
5631
하늘병원 1004호 댓글+ 10개
라라리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51 1 02-02
5630
맨발
작은미늘barb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59 1 02-02
5629
겨울 나그네 댓글+ 2개
순례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71 0 02-01
5628
커피 벌레 댓글+ 2개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70 0 02-01
5627
바이러스의 역습 댓글+ 2개
소녀시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63 0 02-01
5626
장례식장에서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64 0 01-30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