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위의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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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종이비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5건 조회 746회 작성일 19-07-24 16:42본문
물위의 집
쓸면 늘 말소리가 쏟아지던 마당
분주한 발자욱들이 대문을 여닫던
고향을 팔고
아버지가 산 건 물위의 집이였다
창마다 색이 다른 하늘이 걸려 있었다
우물도 장독대도 없는
대추나무 한 그루 세울 수 없는 거실에 앉아
있으면
종일 바람에 일렁이는 물결소리가 꼭
누군가 다가와 문을 여는 소리 같았다
자주 현관문 손잡이는 물빛이 되곤 했다
한번씩 창이 흔들릴때 마다
소복하던 소식들이 물결에 떠밀려 지워지고
두런두런 목소리를 덮고 흘러가는
투명한 물소리
밤이면 물 위 가득 뽀얗게 탈색된
발자욱들이 달빛에 실려 떠다녔다
베란다 한 켠
등대 불빛 같은 붉은 불빛 한 점 물고
수면 위 흔들리는 물의 뿌리를
오래 바라보시곤 하셨다
댓글목록
베르체1님의 댓글
베르체1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서정과 시적 은유가 멋집니다.
자주 뵙기를 청합니다.
종이비누님의 댓글의 댓글
종이비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감사 드립니다..ㅎㅎ
글이 잘 안써집니다...요즘..ㅎ
자운영꽃부리님의 댓글
자운영꽃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신선하고 선명한 이미지들이 참 좋네요. 잘 읽었습니다.
종이비누님의 댓글
종이비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고맙습니다......자운영님 글들도 잘 읽고 있습니다...감사합니다
삼생이님의 댓글
삼생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 정말 대단합니다.
무슨 다른 말이 필요 없네요. 특히
홀로 한 행을 할애 하신
'투명한 물소리'
이 행과 연은
정말 대단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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