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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펠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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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480회 작성일 19-07-31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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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펠러




임펠러가 돌고 있다
회전에 반하는 모든 것들을 삼킨 채
달팽이관을 돌고 또 돈다
수직으로 받아 수평으로 보낸다


임펠러가 만드는 원심력
원심력이 만드는 바람
바람이 나르는 공기
공기가 먼지와 물방울들을 지상으로 보낸다


멀리 혹은 가까이 먼지 같은 몸을 푼다
공기 같은 마음을 푼다


오래된 툇마루를 지나 다락방에까지
바람이 분다
부는 것은 바람이지만
툇마루가 춤춘다
마당의 바지랑대가 들썩인다
바지랑대가 받치고 선 빨래들이 합창한다


지구가 돌고 임펠러가 돈다
무시로 임펠러가 바람을 일으킨다
생명이기에 돌고 돌아 자궁에까지 이른다


모든 시작점에서 갈라져 뛰고
모든 마침표에서 합쳐 회전한다


곡선은 직선이 모여 연결된 우주,
회전은 원형이지만
이내 직선이 되고 바람이 되어
무궤도의 협곡을 내달린다


지금 내 마음결을 쥐고 흔드는
이 칼같은 것을 무어라 부를 것인가?


모터의 무진장 힘으로 임펠러가 돈다
임펠러와 연결된 내 마음을 돌린다


바람은,
가슴으로부터 와서
임펠러를 가속시키고 있다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9-08-01 09:40:02 창작시의 향기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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