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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죽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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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부엌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1건 조회 156회 작성일 19-08-08 12:27

본문

* 합죽선 / 부엌방

 

하나의 나무의 생으로는 바람을 끌지 않았다

나에게 들려진 일자의 날개를 두른 삶

 

한지는 대나무의 뼈들을 붙잡고 매화의 향기를 담은

그림을 가슴에 새기고 양반집 규수로 나를 볼 것이다

 

그 가슴을 열어 바람의 생을 엿보려고 말 것이다

24마디로 쪼개져 연결된 몸 한해의 절기처럼

 

나는 한 손으로 허공의 머리통을 가감 없이 내리쳤다

 

대나무의 생의 질곡들 계곡들이 펼쳐지고

그들의 숨이 발가벗고 바람을 잡았다

반달로 앞뒤로 썩은 웃음을 건조한다

 

두 생의 피땀을 들인 그 뼈들의 공명한 삶

 

나의 살풀이 같은 팔의 부채춤이 살판났다

 

우우 그들의 피땀이 스민 울음이여

비녀 하나에 꽂힌 뼈들의 음성이여

 

 

*얇게 깎은 겉대를 맞붙여서 살을 만든, 접었다 폈다 하게 된 부채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9-08-12 09:22:47 창작시의 향기에서 복사 됨]
추천0

댓글목록

하늘시님의 댓글

profile_image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요즘은 사라지고 있는 고운 접이식
한손으로 사르락 쫙 폈다가 오므렸다 ..
새 한마리 날고
꽃 한송이 피고
달밤에 별도 내려오고
사군자 먹향기 은은히 풍기던 ..
합궁하면 어디든 고이 누워있는 다소곳한 자태까지

고운시에 머물다 가요~^^

러닝님의 댓글

profile_image 러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부채에 피어 나는
아름다운 사랑이야기
목침 배고 누워서
부채질 하면
꿈속에서 선녀들 몰려 올 듯 합니다
시원한 한밤이 달콤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부엌방님~~^^

부엌방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부엌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번거롭게 해서 죄송합니다 러닝성님^^
부채에 댓글이 뜨뜻하여
허공을 납니다
감사합니다
즐거운 하루 되셔요^^

봄빛가득한님의 댓글

profile_image 봄빛가득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심연의 미궁에서
한줄기 빛을 보았는데(秀作)

조리개를 통과한 피사체의
심도가 엷어짐에..

좋은글 감사합니다 시인님!

부엌방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부엌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디지탈에 시를 보아도 찍지 못하여
아날로그 렌즈를 끼고 있으니
화면들이고 하는데 문제가 아니라
필름 현상도 못하는 글 재주 입니다
황무지에 거름을 주시는 조언 꿀맛입니다
무지하게 감사드립니다
오십미터도 잘 못 뜁니다 백미터출발선에서
바들바들 거립니다
쓰러지기 일수이지요 시인님 봄빛가득한
즐거운 하루 되셔요

주손님의 댓글

profile_image 주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저도 선물받은 합죽선이 몇개 있습니다만
선풍기바람하고 또 다른 시원함이 있죠 ㅎㅎ
난을 친 수묵화아래 君子和而不同이라는 글
명심하며 살고 있습니다
재치있는 합죽선의 부채춤 잘 보았습니다

즐건 오후요 부엌방님!^^*

부엌방님의 댓글

profile_image 부엌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닥나무와 대나무가 만나 즐거운 한때를 주는
잠시나마 시원해지는 그것에 감사드립니다
주손시인님 참 멋지십니다 합죽선을 가지고 계시고 수묵화향이 여기와 닿네요
춤은 아니고 얼치기 입니다
즐거운 오후 되셔요 감사드립니다~~

힐링님의 댓글

profile_image 힐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멋진 시의 부채살로 우리를 시원케 해주니
더위야 거기 섰거라 소리치는 것 같아 후련합니다.
여인의 아름다운 선을 엿보다는 시적인 상상력은
감탄 자체입니다.

부엌방 시인님!

부엌방님의 댓글

profile_image 부엌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합죽선이 가볍고 어딘가 살아있는 듯 하나
그래도 나무라는 것은 신경이 안갈 수가 없어서
좀 부채질 할때 미안했습니다

오늘도 기를 살려주시기에 자주 찾아주시는
 힐링시인님 많이 힘드시지요
자주 죄송하기도 합니다
감사드립니다 행복한 오후 되셔요^^

내이름누가쓰냐님의 댓글

profile_image 내이름누가쓰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문장에서 오랜 내공이 엿보입니다
그만큼 표현력이 뛰어 나시고
이런 부분에서 자극이 됩니다
다만 소재가 생소하니
뜻을 전달함에 어려움이 있습니다
시가 가진 의미를 알고 싶었으나
저의 식견과 끈기가 부족하여
끝내 알지 못하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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