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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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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라라리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8건 조회 239회 작성일 19-08-17 17:11

본문

가을 여행

어느 순간 눈에 박힌 그대,

나는 선물 같은 그 모습에 얼굴을 묻고

쓰다듬다 숨결을 고스란히 들켜버렸다

그의 가운데로 들어가

벗은 몸을 보며 내밀한 상처를 봉합할

계절의 탁본을 들춘다

눈동자 너머 기도하던 손과 벗겨진 허물과

바람 끝에 매달렸던 날들,

과거를 반추하듯 사정없이 흔들리는

숲은 깊은 공명으로 번민을 털어내고

서늘한 바람을 휘감은 저녁이

지난여름의 소유를 내려놓는다

낙엽은 미래를 그린 자화상

소실점을 찍던 발자국을 기억하겠니

두 볼을 달구던 밤이 지나면

우리는 왜 그날을 놓쳤는가에 대해

오래 감춰 두었던 노래를 불러야 하지

혈관을 흐르는 피가 붉게 타오르는 빛을

아낌없이 주고 떠나는 것은 슬픔이 아니다

뭇별들은 속살을 여는 잎새를 유혹하느라

눈길이 소란한데 동행의 등불을 켜고

마지막 호흡을 가다듬는 나무들

지상의 언약이 투명한 햇살로 추려지는 날

나는 시간이 오려낸 그와 함께

첫차에 오른다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9-08-21 17:42:52 창작시의 향기에서 복사 됨]
추천0

댓글목록

추영탑님의 댓글

profile_image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무모하지도 못했던 도전은 끝나고 이제는 조용히 결산을 하며
잔고를 헤아려 볼 시간이 돌아옵니다.

어차피 잎맥 바랜 자화상으로 만나는낙엽은 자신도 낯선 자화상일 수밖에 없겠고,
우리는 홀연히 가을여행을 꿈꾸게 될 지도 모릅니다.

라라리베님!  명품 집에서 열대야 다 견디고 공복절날에야  태양광을 설치했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며칠 남은 열대야에 겁없이 박치기를 하게 되었습니다.

시력이 점점 안 좋아져 글을 삼가고 있습니다. 물론 쓸만한 글도 다
떨어지고  없지만요. 즐거운 가을여행이라도 준비해 두셨는 지요?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감사합니다.  *^^

라라리베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라라리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더위에 시달리다 보면 여름은 어떻게 가는지도 모르게
달력을 넘기는 거 같습니다
낙엽은 누구나의 길이기도 하지만
거름이 되어주고 뒤이은 생을 빛나게 해준다면
그것으로 위안을 삼아야겠지요
태양광을 설치하셨군요
좋다고 들었는데 따스한 겨울을 보내시겠습니다
시력이 그렇게 안좋으시다니
무척 답답하시고 애로점이 많으시겠습니다
더이상은 안나빠지시면 좋겠네요
감사합니다  행복한 가을 맞으십시오^^

은영숙님의 댓글

profile_image 은영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라라리베님

시인님의 시를 감상 하면서
가을 여행이 너무 아프네요

 이른 가을 보다  하얀 설국 은빛 갈대 서걱댈때 사랑의 언약
동행의 열차로 훗날의 청등 홍등 곱게 수 놓아
간이역 마다 쉼 갖는 희망의 행운 여행 하시도록
응원 합니다

감사 합니다 한표 추천 올립니다
건안 하시고 좋은 주말 되시옵소서
사랑을 드립니다 하늘만큼 영원이요 ♥♥

라라리베 시인님!~~^^

라라리베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라라리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반갑고 반가운 은영숙 시인님
저도 가을을 많이 탄답니다
창틈으로 들어오는 바람이 선선한 가을냄새로 젖어들 때
문득 막막하고 쓸쓸해지는 마음
가을은 남자의 계절이라 하지만
은행잎이 날리고 가랑잎들이 거리에 수북이 쌓이면
얼마나 아름다우면서 고적한지
가을은 부서지는 그 투명한 햇살 하나만으로도
너무도 아름다운 계절입니다
가을여행은 아프지만 첫차를 탄듯
새로운 봄을 기다리는 마음도 같이 있지요
고운 덕담으로 응원해 주시는 따스한 시인님의 마음
감사히 받습니다
은영숙 시인님도 행복하고 평안한 가을
보내시길 기원합니다^^ 고맙습니니다
아름다운 향기 가득 모아 사랑 많이많이 보내드릴께요~~~♥

라라리베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라라리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뭇별들 속에서 항상 지켜보는 별이 있어
낙엽밟는 소리는 가을의 노래이지요
고맙습니다
쓸쓸하지만 아름다운 가을 맞으시고
행복하십시오^^

두무지님의 댓글

profile_image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떠나는 계절도,
어쩔 수없이 맞는 가을도
현실에 순리라는 덧없는 생각도
훌훌 잊고 새롭게 넘어 오버랩 되어지는 모습 입니다.

시간을 거부할 수 없는 우리의 현실,
흐름은 깊은 감성과 감동이 함께 믹싱 하듯 합니다
건필을 빕니다.

라라리베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라라리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자연 속에서 맞으시는 가을은
수확의 계절이기도 하거니와 더없이 운치있고
아름답겠습니다 그동안 땀흘려 가꾼 만큼
풍요로운 결실 맺으시길 바랍니다
모든 것은 절정을 지난뒤에 떠남의 시간을 맞이하지요
삶이란 그 과정을 반복하는 것이 아닌가 합니다
멀리까지 잊지않고 들러주셔서 감사합니다
평안하고 행복한 가을 맞이하시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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