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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색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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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싣딤나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3건 조회 102회 작성일 19-08-19 09:23

본문

적색편이

 

 

바람을 이해할 수 없어

고개가 갸우뚱한 바람개비 하나를

중지에 장전한 검지로 툭 쳤어

온 숲의 가지와 줄기에 무성한

초록 프로펠러들이 무작정 돌기를

 

넝쿨에서 베여진 상처를 묻으면

서로의 줄기에 가시를 박고 단단히 엮이는

새 넝쿨의 뿌리가 돋아나지

버려진 바람개비를 등심붓꽃, 매발톱, 인동초

뒤엉켜 피는 화단에 꺽꽂이하며

바람도 시들면 숨어들 뿌리가 돋기를

 

심장에 박힌 못을 뽑지 마시오

바람이 불지 않아도 나부끼는

오필리아의 산발이 달빛으로 쇠어 가는데

죽었느냐 살았느냐 그것을 문제 삼으며

풀린 바람개비의 가슴을 짓누르고

입을 맞추지 말기를,

 

멀어지는 것들이 붉다는데

강물에 혈란처럼 노을이 엉기고

나는 안주 없이 마신 술이 올라

떠나고 있어 고운 것들의 향기가 불어와

빙그르르 피가 도는 바람개비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9-08-22 14:44:58 창작시의 향기에서 복사 됨]
추천0

댓글목록

부엌방님의 댓글

profile_image 부엌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처음 탁 쳐주는게

중요한 듯 합니다
준비는 준비
바람이 아무리 세차게 불어도
엄지와 검지는
어머니 같은 우유병
입에 물려 주는
웃음 의 파자은
그 이후
어렵습니딘
이해하시죠 오독
창 열심하 세상을 사십니다
싣딤나무  시인님
부럽습니다

싣딤나무님의 댓글

profile_image 싣딤나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부엌방 시인님 감사합니다.
요즘 시에 대해 좀 식었습니다.
더위 탓인지, 뭣 때문이지 잘 모르겠습니다.
한참 타오르시는 모습이 부럽습니다.

싣딤나무님의 댓글

profile_image 싣딤나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검지 중지, 아무 뜻 없습니다.
예쁜 강아지 콧등을 툭 칠 때 그렇게 하지 않습니까?
ㅎㅎㅎ사는데 뭔 뜻이 있나요
그냥 사는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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