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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 (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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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라라리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0건 조회 244회 작성일 19-08-19 18:04

본문

눈물 (퇴고)

은빛 너울이었어

하늘이 아려 눈을 감고 서 있었어

 

그 빛은,

흰 셔츠 입은 젊은 날의 모습 같기도 하고

물보라 일렁거리던 웃음 같기도 하고

스치던 머리칼 향기 같기도 하고

투명한 눈물방울 같기도 하였다네

 

햇살은 얇아져 막다른 모퉁이를 도는데

왜 흐린 기억조차 별이 되는 걸까

 

꽃은 지기 전에 절정에 이르고

석양이 제 흔적으로 순간의 불씨를 보듬듯

하늘의 배려에 겹겹이 물드는 잎새

덧문 틈새로도 환한 살결을 드러내는 빛

 

생의 가장자리를 바라보다

문득 가시 돋친 바람에 휘청일 때

사라진 계절이 별보다 많은 빈 등걸에 앉아

별 헤는 들녘을 헤매고 있을 때

지금의 햇살을 떠올리겠네

 

흐르지 못한 눈물은 눈물이 아니었어

슬픔은 눈물을 다 쏟은 뒤에야 그림자를 접었어

 

구멍 난 가랑잎 하나

너를 위해 걸음 멈추고, 너를 안고 나 울음 울었네

 

나 가을 햇빛 속을 걸어가네,

나를 위해 눈물을 조금씩 걷어 내었네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9-08-22 14:44:58 창작시의 향기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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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라라리베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라라리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브루스안님도 지바고 영화를 감명깊게 보셨나요
순백의 풍경속에 펼쳐지는 지바고의 고뇌와 라라
잊혀지지 않는 영화입니다
감사해요^^

은영숙님의 댓글

profile_image 은영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라라리베님

사랑하는 우리 시인님!
반갑고 반갑습니다
이제 하늘 높아보이고 바람의 내음이
가을인듯 싱그럽습니다

눈물을 시어로 표현한 시어들이
비단 처럼 매끄럽게 전개 되는데

햇살은 얇아져 막다른 모퉁이를  도는데
왜 흐린 기억조차 별이 되는 걸까 //

누가 따를 수 있을까??
명 시로다 갈채를 보냅니다
잘 감상하고 한표 추천 올리고 갑니다
감사 합니다
건안 하시고 좋은 시간 되시옵소서
사랑을 드립니다  하늘만큼 영원이요 ♥♥

강신명 시인님!~~^^

라라리베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라라리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반갑고 반가운 은영숙 시인님
저하고 바로 가까운 곳에 서 만나니 더 좋네요ㅎ
한낮의 햇살은 아직 뜨겁지만 바람도 선선하고
햇살도 점점 투명해져 가을이 가까이 다가온듯 합니다

이 시는 예전에 한번 올린건데 생각이 나
몇군데 수정을 해봤습니다
시인님 마음에 드셨다니 저도 기쁘네요
항상 저에게 여러가지 아낌없는 격려로 힘을 실어주시니
정말 깊이 감사드립니다

컨디션도 안좋으시고 오래 작업하시면
발등도 붓는다 하셨는데 너무 무리하지 마시고
건강 잘 챙기시길 바랍니다
늘 시인님의 건강과 가정의 평안을 마음모아 기원합니다^^
편안한 저녁 되세요
저도 사랑 많이많이 보내드릴께요~~♥

andres001님의 댓글

profile_image andres001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눈물' 을 읽으며..

눈물 한 방울 뚝

이른바, 우리가 입이 닳도록 말하는 心象思考를
잘 말해주고 있네요

결국, 그건 (너무 뻔한 얘기지만)
내면세계에 떠오르는 심상을 위주로 한 思考일 건데
그 소재는 다양하고 이 시에서는 '눈물'을 기제로 삼았네요

보다 넓은 보폭의 의미로는 영혼의 문제, 혹은 무의식의 세계까지를
떠올리는 思考라 할 수 있고
작은 보폭의 의미로는 시작과정 중에 행해지는
시인의  시적 상상력 , 혹은 그 연장선 위에 있는 思考이겠지요

저 같은 건 눈물에 대해서 바닷물과 같은 염도의 체액이란 정도의
思考만 합니다만..

아무튼, 눈물이란 기제로 슬프고도 홀현한 삶과 그 진폭에서 오는 현상을
잘 말해주는 거 같습니다

좋은 시 덕분에
세상살이 건조하기만 했던,제 눈에도 눈물 한 방울 맺히네요

잘, 감상하고 갑니다

라라리베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라라리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혼자 있는 시간이든 둘이 있든 여럿이 있든
내면에 자리하고 있는 근원적인 슬픔
쓸려가고 쓸려오는 많은 사람들 틈에서
넘쳐나는 물질문명 속에서
한없이 작아지는 존재의 의미,
동네산을 자주 지나다 보면 계절의 변화를
깊숙이 느끼게 되지요

한잎 한잎 떨어지는 수많은 나뭇잎들 중에 발등에
떨어지는 잎하나 인연은 그런 것이 아닌가 합니다
집어들고 한참을 들여다 보며 느꼈던 아릿한 통증이
부서지던 햇살 속에 밀려왔던 시간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시인님의 감평을 접하는 기회를 또 갖게 되어서
정말 기쁘네요
눈물에 대해서 잘 모르시다니요 겸손의 말씀이십니다
저는 문학에 대한 이론을 잘 모르지만
감성과 더불어 논리적인 사고가 필요한 부분이 있다면
시평론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마치 교수님의 명강의처럼 집약된
이해력을 높이고 마음에 쏙쏙 들어오는 감평
소중하게 새기겠습니다

안희선 시인님 깊은 공감으로
같이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늘 건강하시고 평안한 가을 맞이 하시기 바랍니다^^

이장희님의 댓글

profile_image 이장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묘하네요.
시를 감상하며 살짝 아리는 느낌.
가슴이 뭉클하기도 하고요.
신기해요.
나만 느끼는 건가? ㅎㅎ
좋은 시 잘 감상하고 갑니다.
늘 건필하소서, 라라리베 시인님.

라라리베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라라리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를 쓰거나 읽을 때 느끼는 감정은
나무에 달린 잎새가 각각의 표정을 갖듯이
다 다르겠지요
이 시는 무척 아프게 쓴 시이기도 하지만
저에게는 눈물을 흘리며 그만큼 카타르시스를 많이
주는 시이기도 합니다
잘쓴 시나 좋은시의  범주를 따지는기준을 떠나서
나 자신을 치유시키는 글이라 이장희 시인님이
같이 공감을 해주셨다니
그것만으로도 저에게는 무척 벅찬 일이네요
감상해주셔서 고맙습니다
건강과 행복이 같이하는 아름다운 가을 이어가시길요^^

주손님의 댓글

profile_image 주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꽃은 지기전에 절정을 이루고
석양은 순간의 빛을 보듬는다
은빛 눈물 한방울 떨어집니다
흉내낼 수 없는 조근조근함,

한참을 머물다 갑니다 시인님!

라라리베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라라리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사랑으로 눈물을 흘릴 수 있다는 것은
큰 축복의  하나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문득 투명한 눈물이 가을햇살처럼 아름답다는
생각이 들었었지요
저야말로 주손 시인님의 물흐르듯 유려한 필력을
따라갈 수가 없던데 한참을 머물러 주셨다니
정말 감사합니다
이제 얼마 안있으면 선선한 바람에
옷깃을 여며야 할때가 올 것 같습니다
늘 건강하시고 풍요로운 가을과 함께 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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