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집 > 우수창작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우수창작시

  • HOME
  • 창작의 향기
  • 우수창작시

     (관리자 전용)

☞ 舊. 우수창작시  ♨ 맞춤법검사기


창작의향기 게시판에 올라온 미등단작가의 작품중에서 선정되며,

 월단위 우수작 및 연말 시마을문학상 선정대상이 됩니다

우수 창작시 등록을 원하지 않는 경우 '창작의 향기' 운영자에게 쪽지를 주세요^^

(우수 창작시에 옮겨진 작품도 퇴고 및 수정이 가능합니다)


빈 집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자운영꽃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45회 작성일 19-08-30 00:32

본문




안개꽃 속에 빈 집이 보인다. 


손으로 잡히지 않을 허공 속에 그대를 앉혔다. 


세상의 빛이 그대에게 온통 모여든다. 


바람의 책 속에 그대의 시가 있다. 


쉴 새 없이 날아가 버리는 활자들 속에 그대가 정지해 있다. 


갈잎이 자꾸 귓속으로 들어온다. 

그대여 살아 있으라고. 

그대여, 포도송이 보랏빛으로 익어 가는 푸른 밤, 세상을 향해 높은 계단을 함께 올라가자. 

올라갈수록 그대의 손은 차가워진다.

헤아릴 수 없이 많은 갈잎들이 바람에 몸부림치는 소리가

우리 망막을 찌른다.

빛! 빛! 우리 짧은 삶 속에 그것은 항상 고요했다. 


물거품처럼 부유하는 시간 속에 빈 집이 보인다. 


우리가 흘러 내는 수정액 속에 등나무 덩굴이 뻗어 나간다. 높은 담장은 늘 우리에게 아무 말이 없었다. 


그대가 나에게 섬이듯이, 나는 항상 나에게 빈 집이었다. 세상에서 가장 외로운 밤이었다. 


길이 닫히고 바람 한가운데 빈 집의 문이 열려 있다. 나는 그대가 얼굴을 가리고 내가 결코 알 수 없는 그 어떤 표정으로 경계 바깥으로 떠나갔던 시절을 기억한다. 

빈 집에는 싱싱한 잎이 굴러 다니는 정원이 있고 날개 잘린 새들이 흐느끼는 침묵이 있고 거미줄에 무지개가 붙잡혀 산 채로 씹혀 먹히는 황홀이 있다.     


아주 작은 몸짓으로

내게 등 돌리고 있는 개똥지바귀새.


그대가 빈 집을 향해 빈 집으로부터 떠나간 날, 

안개꽃 속으로 멀리 물러 가는 바다가 엿보였다.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9-09-02 12:47:42 창작시의 향기에서 복사 됨]
추천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5,279건 1 페이지
우수창작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5279 종이비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0 0 09-17
5278 나싱그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8 0 09-17
5277
댓글+ 10
부엌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5 0 09-16
5276
거울 속 골목 댓글+ 10
라라리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9 0 09-16
5275 자운영꽃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7 0 09-16
5274 붉은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3 0 09-15
5273 브루스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8 0 09-14
5272
바둑 댓글+ 2
봄빛가득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3 0 09-14
5271
층간소음 댓글+ 1
신수심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2 0 09-14
5270
가을哀 댓글+ 5
부엌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1 0 09-13
5269
댓글+ 2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1 0 09-13
5268 브루스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6 0 09-12
5267
호미 댓글+ 12
부엌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2 0 09-10
5266 신수심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5 0 09-10
5265
석류 댓글+ 1
여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2 0 09-09
5264
어느 장례식 댓글+ 16
부엌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0 0 09-09
5263
숫돌을 베다 댓글+ 2
최경순s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5 0 09-09
5262 라라리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5 0 09-07
5261 브루스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7 1 09-05
5260
물품 보관함 댓글+ 1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2 0 09-05
5259
노경(老境) 댓글+ 6
주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4 0 09-05
5258
그늘 댓글+ 2
이장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6 0 09-05
5257 이화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04 0 09-04
5256
가을장마 댓글+ 11
라라리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86 0 09-04
5255
건전지 댓글+ 8
부엌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42 0 09-04
5254 한드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49 0 09-02
5253
임플란트 댓글+ 10
최경순s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8 0 09-01
5252 브루스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8 0 09-01
5251
인어의 춤 댓글+ 14
라라리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2 0 08-31
5250 브루스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8 0 08-30
5249
시간의 책 댓글+ 2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9 0 08-30
5248
손님 댓글+ 8
주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1 0 08-30
열람중 자운영꽃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6 0 08-30
5246
수면 댓글+ 4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6 0 08-29
5245
직진(直進) 댓글+ 14
주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6 0 08-28
5244 라라리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8 0 08-28
5243
배달부 댓글+ 1
김삿갓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6 0 08-26
5242 한드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1 0 08-25
5241
나팔꽃 댓글+ 12
라라리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3 0 08-24
5240
간이역 댓글+ 2
자운영꽃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5 0 08-21
5239 브루스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0 0 08-19
5238
눈물 (퇴고) 댓글+ 10
라라리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4 0 08-19
5237
예초의 계절 댓글+ 10
주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5 0 08-19
5236
자화상 댓글+ 8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0 0 08-19
5235
적색편이 댓글+ 3
싣딤나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2 0 08-19
5234
오래된 낙서 댓글+ 2
한드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1 0 08-19
5233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6 0 08-18
5232 대최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0 0 08-17
5231
환절기 댓글+ 2
종이비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5 0 08-17
5230
가을 여행 댓글+ 8
라라리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0 0 08-17
5229
시인 건조증 댓글+ 8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2 0 08-17
5228
앵오리 댓글+ 1
동피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9 0 08-17
5227 자운영꽃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4 0 08-17
5226
입추 댓글+ 4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5 0 08-15
5225
황홀한 여행 댓글+ 4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8 0 08-14
5224
지각변동 댓글+ 8
부엌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6 0 08-13
5223
메꽃 댓글+ 3
종이비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8 0 08-13
5222 자운영꽃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5 0 08-13
5221
마가목2 댓글+ 4
부엌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0 0 08-11
5220
일기(日記) 댓글+ 1
이화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7 0 08-10
5219
분수 댓글+ 8
라라리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5 0 08-10
5218 자운영꽃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2 0 08-09
5217
처갓집 댓글+ 2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2 0 08-09
5216 이화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2 0 08-09
5215
합죽선 댓글+ 11
부엌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2 0 08-08
5214
바람 댓글+ 4
이장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5 0 08-07
5213
혈의 누( 淚) 댓글+ 5
싣딤나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9 0 08-07
5212
당신 댓글+ 4
종이비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5 0 08-06
5211
지천명 댓글+ 10
이장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3 0 08-05
5210 李진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3 0 08-05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top@hanmail.net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