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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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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이장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115회 작성일 19-09-05 07:47

본문

          - 그늘 -

                         이장희


정수리가 뜨거워 그늘을 빌린다

그늘 밑에서 잠시 쉬어가기로 했다

맞은편 그늘 아래서 서있는 두 남자

뭘 열심히 듣고 있는 듯 보이는 사내

분명 둘은 아는 사이가 아닌 게 분명하다

길 가던 사내를 입술로 붙들었을

그늘만이 그 둘의 얘기를 엿듣고 있다

마침 시간 때울 사람을 만난 것처럼

사내는 건성으로 그의 목소리에 매달린다

무엇을 설득하려는 그는 사내를 사수할 낌새다

아니면 과외하려고 꼬드기는 입술

진지하게 대화를 하는 모습은 아닌 듯

담배 몇 개비 피우는 사내는 머뭇거린다

사내는 그만 자리를 피하려는 눈치였다

그늘은 그들의 대화를 낱낱이 스캔하고 있다

아무리 귀를 기울려도 들을 수 없는 거리에

난 그늘에 기대며 그들을 붙들어 놓는다

눈이 마주칠까 핸드폰을 보는 척 한다

가방에서 이것저것 꺼내며 다급해 지는 그는

사내가 웃더니 발걸음을 서두른다

그늘만 남겨두고 떠난 두 사내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9-09-07 18:41:20 창작시의 향기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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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부엌방님의 댓글

profile_image 부엌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걷다가도 대머리라
정수리가 무지 뜨겁습니다
그래서 그늘을 무지 좋아하는 사람이라
그늘 밑에 정경이 아주 평화롭습니다
시에 있는 사람이 저일수도 있겠습니다
그늘에 가린 희미한 얼굴들 무언들
무슨 말을 하였을까 궁금하고
쉼터입니다
이장희 시인님
시의 그늘에 쉬어 갑니다
비가 많이 오네요
행복한 하루 되셔요^^
감사합니다

이장희님의 댓글

profile_image 이장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 그렇군요.
그늘에서 쉬다가 두 남자를 보게 되었는데
무슨얘기 하는지 궁금한 것은 아닌데 젊은 사람과
사십은 넘어보이는 양복차림이 아버지와 아들 사이도 아니고
참 미묘한 사이 인것 같아 보였습니다.
그 사람들 덕분에 글도 쓰고 ㅎㅎ
귀한걸음 감사드려요.
시인님 시는 잘 감상하고 있어요.
늘 건필하소서, 부엌방 시인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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