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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돌을 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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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최경순s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413회 작성일 19-09-09 07:54

본문

숫돌을 베다/ 최경순



대장간에서 칼날에 불꽃을 품고
떠났던 서슬 퍼렇던 칼이 몽니가 되어 돌아왔다

찢기고 으스러지고 녹이 슬어
자존감을 상실한 채 응급실 숫돌에 누워있다
숫돌은 칼의 차트(chart)를 읽고 있다
무뎌진 칼을 세워 숫돌을 배니 칼날의 사혈(死血)이 보인다
제 몸이 아니라고 함부로 칼등으로 치고
칼날로 배고 찌르고 째고 자르던 참혹했던 날들,
칼은 뭉개진 몸을 숫돌에 의지한 채
한 때 불꽃처럼 번뜩였을 기백을 애써 지우려 한다

숫돌은 힘을 주어 밀어내고
힘을 빼고 끌어당김을 반복한다
가끔씩 양날 끝을 번갈아 비춰보는 눈썰미,
엄지손가락을 쓱 날에 문질러 섬세한지 표정으로 읽는다
칼을 가는 일은 제 살을 베어내는 일이다
칼의 상처는 억겁의 시간을 거스르고
제 몸이 아니라고 마구 동강 내다가 배인 상처,
쉽사리 베어낼 수가 없었다
전장* 속 숫돌은 칼의 상처가 덧나지 않게 시술로서
양날을 앙칼지게 세워 정기를 불어넣는다
숫돌은 칼날을 죽이기도 살리기도 한다
숫돌을 벤 칼은 새 칼로 거듭난다
숫돌은 명의(名醫)다

숫돌은 칼날을 품었다



*어떤 일을 책임지고 맡아 실행함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9-09-11 13:07:16 창작시의 향기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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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정석촌님의 댓글

profile_image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푸르게 치 뜬  날의 선연함이
청자 빛 옥색하늘을  검무처럼  번득입니다 ^^
여전하신 기량도  함께 반갑습니다 ㅎㅎ

최경순s님의 댓글

profile_image 최경순s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칼날을 죽이지 못하고 살리려니
숫돌이 자꾸 야위여 갑니다
칼이 숫돌을 자꾸 베어 가니
칼은 점점 퍼렇게 날이 서지요
저의 글도 칼날처럼 선연해지길 바라 봅니다

정석촌 시인님
답글이 늦었습니다
요즘 왜 이렇게 바쁜지요,
아침 9시 출근, 저녁 9:30 퇴근
10 시에 늦은 저녁을 먹고
이제야 시마을 노크합니다
시인님께서는 여전하십니다
수많은 시가 포도 송이처럼
주렁주렁 하십니다
늦은 밤 편안히 쉬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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