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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에서 전송한 낮달의 귀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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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브루스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430회 작성일 19-09-12 19:08

본문

평양에서 전송한 낮달의 귀향


원시 공룡의 안창살을 오려 버무린
회색의 아스팔트에 궁글리던
미증유의 햇살 파편이  반란을 일으킨다
햇살이 쓴 문장엔  느낌표와 물음표
그리고 쉼표 마침표 각각 하나
햇살의 꼭지점엔  해바라기의 순정

해바라기의 비밀을 풀기 위한
햇살의 대반란은 가을의 탄생을 재촉했다

송편이 빚은 보름달 속 귀성 물결
가을 바람은 한가위 햇곡식을
낮달의 뒷면 산자락에 숨겼다
푸른빛 낮달의 남쪽면엔  선물세트
서쪽면엔 용돈 봉투
동쪽면엔 보약 한 상자
북쪽면을 열어보니 문자가 한 통 왔다

''간나 동무 잘 지내나''
''누구신지?
''옆집 애미나이래  초코파이를  두 보따리나
  보냈다는 데  아들 동무는 문자 하나 없는가''
''헉 아버님이 어떻게, 이런 문자해도 괜찮은 가요?
''내래 고저 공화국의 은혜로 잘 있으니
  그런 걱정말고  아들 동무나  잘 먹고 잘 살라우''
'' 헉 아버님 그럼 이만''
''......  ''

짤막한 그리움이 끊기고
낮달의 민낯이  구름 속으로 피신하자
원시 공룡의 역사가 심은
은하계 나무 등걸 곁 아스팔트 살갗에
마찰하며 벌겋게 달아오른 미지수의
무성한  만남

그 오래된  줄기 세포의 아우성은
햇살에 베인 구름 뭉치 속 낮달의
북쪽 고향이었다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9-09-16 09:39:36 창작시의 향기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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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베르사유의장미님의 댓글

profile_image 베르사유의장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좀 다양한 시 같은데 ...
그래도 잘읽고 가옵니다 ...

여러가지로 좀 그래서
주홍빛 감이랑 새빨강 사과를 놓고가옵니다 ...

매 번 감사 드리옵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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