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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739회 작성일 19-09-13 0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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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촌  정금용




 

 1, 

어머니 주름진 이마 살을 닦고 나서 허공에 문턱 넘어

자리마다 말끔하게 닦아

알고 보니 까마득한 구닥다리 로봇청소기


누군가 다녀와

설명서가 닳아빠져 읽을 수 없다는 통화도 되지 않아  

메이커를 몰라 부품마저도 구할 길 없어

망가질까 때묻어 멈춰 설까 멀찍이서 지켜만 보는


동산 돌아 흘러넘친 별빛에 어질러진 남쪽 허공을 파랗게 닦다 핼쑥해져

서산마루턱에 걸터앉아 한숨 짓다 말없이 계수나무 아래서

고쳐지은 미소로 눈 지긋이 뜬


기가 막힌 명품


 

2, 

어둑발 물고 덤비는 땅거미를 잡으러 

비어져 나온 훤한 빛은 


내면을 가득 채운 다음에야  둥그렇게 이루어지는 

여분의  자작나무 죽죽 가로막는 산길에서 개의치 말아야 할 

타인들과의 약속이 생각나  


허공에 빈자리 찾다 

차가운 빛 희미해져 암초 없이 돌아가는 우주의 제 가는 길 외에는 알 수 없어

애들이 휘저은 장대에 걸려 아직까지도 한 달에 한 번씩  

어둠 속에 창백해져


별 무리 따라 도는 새초롬한 회전등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9-09-16 09:40:30 창작시의 향기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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