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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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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전영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49회 작성일 19-09-24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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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겨우내 움츠렸던

햇살의 고운 문장을 읽습니다

 

잎도 없이 피어나 떨고 있는

벚꽃 어루만져주다가

봉긋한 가슴 풀어헤친 산수유

옷깃 여미어주고

상처마다 핏물로 치장한 홍매화

가슴에도 살짝 내려앉습니다

 

길이 있어 가는 것이 아니라

꽃이 불러 가는 길입니다

 

옹기종기 모여앉아 화르르 웃는 꽃무리

행간을 읽는 독자들

함박만한 웃음이 귀에 걸립니다

 

봄이 왔노라

띄엄띄엄 말하던 바람도

풀 향기 가득 싣고 달려옵니다

 

은빛 햇살에 짙어가는 초록

내 영혼에 환한

꽃등이 켜집니다.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9-09-30 12:03:54 창작시의 향기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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