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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체부를 기다리며(퇴고)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창가에핀석류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435회 작성일 19-10-04 23:57

본문

우체부를 기다리며(퇴고)

 

    

창가에핀석류꽃

 

 

봄 햇살처럼 대문간에 던져 놓고 가던 기다림의 소리

 

멋을 낸 이름 석 자는

손길타고 오느라 흘림체가 되고

귓불 닳은 둥근 소인에는

늘 그리움의 메아리가 찰랑거렸지

 

오뉴월 뙤약볕에 눈보라를 실은

각진 모자 검정제복,

한 번씩 던지던 가슴 덜컹이는 전보와

안겨주는 전신환으로 비희悲喜를 배분하던

반질거리는 가죽가방

어린 시절의 코큰 우체부를 생각한다

 

없는 집 없이 전화가 놓이고

안부 기다릴 일없는 디디디 시대가 열리더니 어느새

동네마실 보다 빠른 스마트식탁에

세상사람 마주 앉았다

 

효율과 효능의 물신이 품위의 옷을 벗기는

화음을 잘라먹는 음의 난장亂場에서 난무亂場로 가슴 누르는 사연들

노란 하늘에 풍요의 비명 가득하다


인문의 가지 끝에 시든 지성이 합창하는

입술들 사이로

마키아벨리*의 눈빛이 반짝이고 있다


뜻 모를 한풀이가 오가는 공간에

하늘빛을 담은

연두 빛줄기 까치발로 일어서는 내일이란 말이

아직은 유효하다

 

'편지요!' 하던 그 환한 햇살로 웃던 우직한 이가

무척 그리운

시절의 편지가 기다려지는 파란 가을이다



- 참 민감한 시기입니다.

오래전 써 두었던 한 편 올립니다.

 


 

*군주론을 저술한 이탈리아의 사상가로서

정치에 있어서 목적을 이루기 위해서는 수단을 가리지 않는 권모술수,
즉 목적은 수단을 정당화한다는 의미의 마키아벨리즘을 펼쳐냈다.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9-10-08 08:37:05 창작시의 향기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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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라라리베님의 댓글

profile_image 라라리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그렇네요 오래 전에는 우체부 아저씨가 오기만을
종일 기다렸던 시간도 있고
까만 전화기 앞에서 밤을 지새운 날도 있고
동전 까먹는 공중전화가 원망스러웠던 날도 있고
편리함을 추구하는 물질의 풍요가
많은 것을 가져가 버렸음을 느낍니다
삭막해진 마음이 그대로
지금 이 시대에 반영되고 있다는 생각에
서글픈 마음도 듭니다
추억을 소환하며 작금의 혼란을 들여다 보는
시에 잠시 머물며 많은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편안하고 즐거운 주말 보내십시오^^

창가에핀석류꽃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창가에핀석류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고맙습니다. 까만 전화기... 추억의 한 자락이군요.
그림이나 사진을 감상할 때도
다닥다닥 붙어 정으로 얽혀선 듯한 변두리 산동네나
골목길에 눈길이 머무는 것도 잊어버린 것에 대한
향수인가 합니다.
돌아보면 지워진 것들이 참 많다는 생각이 듭니다.
또다시 하늘이 내려앉고 있습니다. 행복하고 좋은날 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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