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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음정원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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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자운영꽃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3건 조회 550회 작성일 19-10-05 00:04

본문



- 라라에게 




햇빛이 새어드는 날카로운 성에의 궁전에서

질주하듯 지나간 직선과 예각의 교향악 속에서

 

성에를 빚어

여러 형상의 정신을 만들어낸다.

 

고통의 정원이다.

 

분출하자마자 허공에 얼어붙어 버리는

나도 몰랐던 내 표정들이,

얼음 깊숙이 음각(陰刻)

너의 신경 가장 안쪽에서 만져진다.

 

투명함의 세밀한 농도를 조절하며

빛의 기하학 속에서 너의 정원을 구축한다.

 

측백나무 혼자 앙상한 발랄라이카를 연주하고 있는

불협화음의 흑요석 뚜껑이 닫힌 자리.

혈관마저 얼어붙어

저 눈부신 수수께끼와 조응하는 네 초상화의 무게를 알지 못한다.

 

작은 크리스탈 잔 안에 요동치는 빛이 너를 완전히

해체해 버린 이 정원에서

심장을 움켜쥐고 조용히 허물어지는

새하얀 신전의 기둥들.

 

잘려지고 있는 혈관 안으로 휘갈겨 쓴

卽興詩같은 암호 몇 개가 내 고통 안에서 뒹굴고 있다.

 

전에 듣지 못했던 고통의 새 리듬이

몇개의 안에서 제 음향의 무게와 빛깔을

다른 모든 들이 험준한 것과 조화를 이루는 곳에서

언어 바깥의 언어에 충돌하고 있는. 


얼굴 가린 날개가 퍼덕이다가

날개뼈가 근본부터 흔들리다가  

가장 마지막에 견지하는 팽팽한 동작.   

 

그 빛깔과 음향 내 꿈이 상상할 수 있는 가장 이질적인 공간에

너를 앉히고 싶다.

하나의 이 울림으로써 그 울림이 지속되는 동안

혼자 격렬한 상흔 좌우로 찢어대는,


투명한 것을 사이에 두고 좌우대칭의

그 한쪽이 죄라면

다른 반대편에 이름도 얼굴도 모르는 널 조각하고 싶다.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9-10-08 08:37:05 창작시의 향기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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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라라리베님의 댓글

profile_image 라라리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부제를 보고 순간 저인가 하고
허공에 얼어버릴려다 말았습니다 ㅎ

저는 음악이 주는 신비로움으로 읽히는데
꽃부리님의 시는 뭔가 형이상학적인
깊은 세계를 품고 있는 것 같아
감히 느낌을 말하기가 어렵기도 하고
한편으론 부럽습니다
그 풍부한 표현의 힘이 어디서 나오시는 건지
얼음정원의 구석구석을 만져보다 갑니다
잘 감상했습니다^^

자운영꽃부리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자운영꽃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좋은 댓글 감사합니다.

라라리베님은 아니고요, 닥터 지바고에 나오는 그 라라입니다.
닥터 지바고가 라라에게 시를 쓰는 장면이 영화에 나오는데 저는 그 시가 늘 궁금했었습니다.
그래서 한번 써 본 것입니다.

모든 감각과 정신을 통틀어서 가장 순수하고 원초적인 것은 무엇일까 생각해 보다가 그 감각은 고통이다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래서 얼음의 정원 = 고통의 정원으로 놓고 시상을 전개해 본 것입니다.
그런 철저하고 순수한 세계에 라라를 놓고 시상을 전개해 보았습니다.

사실 시상의 전개가 그렇게 활달하지 않은 습작입니다.

라라리베님의 댓글

profile_image 라라리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제가 아닌 것은 당연히 알고 있고요ㅎ
제 아이디에 라라가 음악을 뜻하는 라라도 되지만
닥터지바고를 워낙 감명깊게 봐서
라라를 생각하며 넣은 것이기도 하거든요
그 라라가 아닐까 생각했는데 제 생각이 맞았네요

유리창을 덮은 성에꽃 속에
지바고가 고적한 책상 앞에서 펜을 들어 시를 써내려가던
그 장면이 저도 인상깊게 떠오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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