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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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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종이비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439회 작성일 19-10-12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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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신





바람 처럼 소리가 몸 일때

나는 무엇의 몸을 빌어 당신 손을 잡을까

사마귀나 검버섯 같이

때로 무딘 칼 끝 세워 떠내고 싶도록

징그럽고 아름다운 무늬를 내밀까


먼 곳은 그대 돌아선 그 자리

빗방울이 빗소리를 감추고

바람은 속도를 놓는 곳

체온 식은 발목들 가지런히 누워서

등을 만든다


휘청거려도 발자국 만은 꼭

다가오는 쪽에 찍고 싶다는 고백

오후의 애인들은 늘 흰 맨발이지


자화상을 그려 놓고 눈썹 검은

그림속으로 사라진 사람 처럼


돌아서서 깊어지는 푸른 눈시울


향기에 찔려 검붉은 모퉁이


얼굴은 표정을 숨길 수 있지만

표정은 얼굴을 감추지 못한다 울컥

몸으로 옮겨진다


붉은 꽃잎을 잃어도 여전히

장미라 읽히는 짙푸른 가시 덩쿨 앞


핏물 다 뺀 가벼운 몸 하나 들고

어디라도 나는 너에게 인화 된다

부르르 털 끝을 터는 먼 곳


오늘이 잘린 혀를 뱉어 낸다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9-10-14 10:09:25 창작시의 향기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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