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가(廢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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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주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6건 조회 373회 작성일 19-10-23 11:25본문
폐가(廢家) / 주손
아이들이 이미 죽은
아버지의 뜨락에
나뒹구는 표주박을
왁자지끌 굴리자
이내 조용해졌다
담벼락 위에서 걷던 어제가
금새 오늘로 뛰어내렸다
손에 호야불을 든 아이들이
어제 밤을 켜들고
푸른하늘 은하수와
쟁반같이 둥근달을
달아 올리자
마굿간의 소구유가
긴 배가 되어 하늘을
날아 다녔다
어머니가 서있던 우물가에서
빛바랜 수국이 뜬금없이
피어 올랐다
울컥울컥 어제가
쏟아졌다
댓글목록
러닝님의 댓글
러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단란 했던 어느 가족의 역사를 보는것 같습니다
지금은 강남의 어느 아파트에서 가정을 꾸려가며
폐가의 향수를 음미하고 있을것 같습니다 ㅎㅎ
-경고음 발동-
오날은 3번째 지각하셨으니
개근상 탈락이 염려되니 유의해 주시기 바랍니다
- 이 상 -
감사합니다 주손시인님~~^^
주손님의 댓글의 댓글
주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여기 저기 폐가가 늘어나는 농촌,
한 번씩 들러보면 황망합니다
농촌의 미래가 어떤 모습으로 변모 할 지
두고 볼 일입니다
즐건 저녁 되세요 러닝님!^^*
부엌방님의 댓글
부엌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폐가에 들어온 느낌이 물씬 풍기는 데
그 전의 풍경들을 가슴속에 간직하고 계시니
제 마음이 따스하면서 아련하니 고향생각이 물씬 납니다
딱 저도 그 초가에 살면서 구유통에 여물주고 표주박을 굴리던 생각들
감사합니다 주손시인님
멋진 시입니다
행복한 오후 되셔요^^
주손님의 댓글
주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소구유에 여물삶아 부어주면 혀 돌려쳐
꽁깍지섞인 소죽 한 입 참 구수하지요 ㅎ
집집마다 살림밑천으로 암소 한 마리씩,,,ㅎ
바로 엊그제 같은 옛날입니다
감사합니다 부엌방님!
힐링님의 댓글
힐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어린 시절 그런 집이 천국이었는데
그런 천국은 사라져 가고 비워 있는 폐가들!
아쉬움과 복잡한 심경이 고스란히 드러나
아쉬움을 더하게 합니다.
이 좋은 궁전과 같은 집들이 하늘을 찌르는데
왜 행복이란 말이 낯설고 텅 빈 것 같습니다.
주손 시인님!
주손님의 댓글
주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지금 산골마을은 삭막함 그 자체입니다
시대의 변천을 그 누가 막으리오
감사합니다 시인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