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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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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종이비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19회 작성일 19-11-05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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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월





이름을 다 쓴 것들이

울긋 불긋

제이름을 흙 위에 덮고 있다


읽히지 않은 엽서 처럼


묻지 못하는 사랑 처럼


얼마전 이름을 내려 놓은 나도

나날이 흙 위를 걷는다


조금씩 지워지는 곁을 쓰다듬다

빈 곳을 오래 바라본다


멀리 오는 내내

들려 오던 북 소리 바람 소리 마져

옆은 놓으니


흰 달빛 앞 뒤 홀연한 국화꽃 내음


들린다

다 듣는다


울음을 다 쓴 새가 물고오는 아침이면


물기 마른 신발 곁으로

목이 부은 채 뽀얗게

눈을 뜨는


여린 발목


바람이 불 적 마다 떨구어진 이름들이

한 곳을 향해 밀려 간다


빈 물그릇 가득하던 눈빛이 쏟아 놓는

햇빛

꿈인 듯 붉다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9-11-11 14:58:35 창작시의 향기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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