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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서리의 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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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李진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82회 작성일 19-11-07 12:45

본문

 모서리의 여진  

                       이진환

 

 

 

 책상 모서리 유리잔에서 곰팡이가 피고 있는 고구마뿌리를 보노라면 거울에

비치던 모습을 수없이 지우던 손끝에서 변조되던 밑그림이거나 침묵하는 두

이파리의 시름이 쌓인 자리는 아닌지,

 

 주름진 몸피가 밑으로 내려 앉아 덧니 같은

 이파리의 설핏한 표정이 나를 옮겨가기를 반복하는 동안 가장자리가 누런

빛으로 조금씩 변해갑니다

 

 얼마지 않아 두 잎도 맥을 놓겠지요

 

 하지만,

 새 고구마를 얹고 물을 줄 수 있을지는 저 잔에다 한 모금의 포도주로 목을

축인 후의 일입니다

 더러는 건배의 부딪는 자세로 세월을 밀쳐내지만 우리는 잘게 부서진 시절을

봉합하지요

 

 엇나간 다짐들로 서성거리다 밤하늘의 구름을 보며 침에 섞여 삼킨 말들은

모습이 녹아버린 생각들이라

 가지지 못한 것에 호기심은 지워졌어도 여전한 흔적이 있듯 육신의 죽음이

영혼의 고통을 소멸시키지는 못하겠지요


 가끔은

 으깨진 눈물로 나오는 시름들이 나만의 것이 아니듯이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9-11-11 15:09:58 창작시의 향기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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