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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수(握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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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한병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252회 작성일 19-11-21 12:22

본문

악수

손은 칼이었다
사내가 칼을 들이밀자
그녀는 나무 도마 같은 손을 내주었다
칼이 도마를 잡고 놓지 않자
도마는 싱싱한 생선을 숨기고 있었는지
눈이 휘둥그레진 도마는 온몸으로 파닥였다
버둥거리면 버둥거릴수록
회를 쳐 봐야겠다고 맘먹는 칼이
얼굴색이 바뀌도록 놓지 않자
도마는 온몸으로 몸부림쳤다
회 뜨듯 춤추고 싶었던 칼을 뿌리쳤다
순간, 당황한
칼은 무뎌지고 말았다
도마도 칼을 잡고  
무서리에 파르르 떨리는 살결로
 잡아줄줄 알았는데
무수히 썰려나간 김치 조각조차 

시큼한 냄새하나 다녀간적 없다는 듯이
들이민 칼을 완강하게 밀어냈다


불속으로 수없이 날아드는 불나방의 악수를 본다


악수(握手)가 악수(惡手)가 되고 말았다
하지만, 도마는 늙도록
손금 같은 칼맛을 품고 살 것이다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9-11-25 13:19:56 창작시의 향기에서 복사 됨]
추천0

댓글목록

다섯별님의 댓글

profile_image 다섯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칼이 도마를 붙잡고 놓치않을때
도마가 성질좀 죽일걸 그랬나봅니다
때늦은 그리움이겠지만  한병준 시인님
좋은 시 감상할수 있게 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꾸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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