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살
페이지 정보
작성자 한병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534회 작성일 19-11-24 16:28본문
몸살
하늘에 눈을 치켜세운 게가
무수히 들락거리는 밤
작은 인기척에 구멍으로 숨어들던
게들이 내 몸에 숨어들었나 봐요
질퍽한 삶을 사느라
피하지 않는 습성을 아는지
갯벌 같은 내 몸을 들쑤시고 다녀요
온몸에 갯물을 흥건하게 뿜어내요
옆으로 기고 옆으로 뒤척이며 사투를 벌렸어요
잡히기만 하면 모조리 발가락을 잘라버릴 텐데
치켜세운 눈동자와 맞서 볼 텐데
꼭꼭 숨어들어 나오질 않아요
뼈마디마디 팔다리 허리 누비고 다니다가
끝내는 자근자근 머리까지 씹고 다니나 봐요
천적도 없는 몸속을 온통 들쑤시고 다녀요
하늘에 눈을 치켜세운 게만
무수히 들락거리는 밤이었어요
댓글목록
책벌레정민기09님의 댓글
책벌레정민기09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깊은 묘사가
게의 움직임까지
타파하였습니다.
좋은 한 주 보내시길,
한병준님의 댓글
한병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얼마 남지 않은 해 옥필 하시길...
다섯별님의 댓글
다섯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역시 한병준 시인님 다운 묘사력이십니다
ㅎㅎ 몇번을 감상해보아도 또 읽어보고 싶은 시
감사합니다 꾸벅
한병준님의 댓글의 댓글
한병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귀한 걸음 해주고
이렇게 경려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