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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플루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97회 작성일 19-11-24 21:16

본문

친구는 커피와 담배를 사러 편의점에 가고, 나는

갓길에 주차된 차의 조수석 등받이에 기대어 눈을 감는다

툭,

편의점 이층 창문을 기웃거리는 은행 나무 한 그루를 보았고

순간 바람이 불고 한 쪽 방향으로 휩쓸리는 은행잎 사이에서

은빛 기조[鰭條]를 빳빳히 세운 눈부신 지느러미 같은 것을 보았는데

툭,

​와잠이라고 했다

그런 순간 안간힘으로 돋우어 둑을 만드는 아랫쪽 눈꺼풀을,

뽕잎을 배불리 먹고 누워있는 누에라니,

그 누에가 토하는 명주라니

그 명주 한 가닥이 툭,

끊기는 소리를 들은 적이 있다

(와잠과 누당의 위치는 늘 햇갈린다)

문이 열려 있어도 왠지 발걸음이 내키지 않는

문중 제각처럼 누당에는 쓸쓸한 정기가 흘러

내 눈물은 누에의 입술에 부친다

침낭만 있으면 잠들수 있을 것 같아

집을 버린다. 집을 버린 슬픔을 바래다주고

돌아오며 툭, 작은 돌부리를 차는 소리,

계집 녀자의 형상으로 누군가 접어준 편지가

12756킬로미터의 별에 닿는 소리,

에두르지 않고

날리지 않고

수직낙하하는 !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9-11-26 10:43:44 창작시의 향기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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