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련 睡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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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창가에핀석류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672회 작성일 19-11-26 19:33본문
수련 睡蓮
창가에핀석류꽃
익숙한 냄새가 난다 푸름 쏟아져 울음으로 타는,
첩첩 주저앉아 쓰다듬는 옷깃 사이 골목길 나누는
시간 가라앉은 저곳 몇 리(里)나 되나
아슴아슴 떠돌던 여름이
돌아앉은 새벽이슬 걷어쥐고 붉은 입술로 피던
연못 강주*
울창한 주검 다시 살아 하늘 밑그림 그리는
넘어진 수련
깍지 낀 손으로 천년의 입술 더듬고 있다
그늘 키 높여가던 오후의 정적 안에
잠자리 날개 위 떠다니던
환한 웃음이
바람 데리고 굴렁쇠 함께 돌리다 간 날
출렁이다 쏟아지며 반짝이는 푸른 소리,
지층 벗은 하늘 서로 만지며
내일의 길 눈뜨고 있다
심해에 뿌리내린 혈맥의 솟대로 서서
*‘강주연못’의 변용.
진주시 정촌면 예하리 소재의 생태공원으로 강주란 말은
신라시대부터 고려시대까지 진주의 옛 지명이며 진주가
생성된 시기는 천년을 넘어섰다.
댓글목록
책벌레정민기09님의 댓글
책벌레정민기09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익숙하면서도
익숙하지 않은 언어인 듯
참신함이 돋보입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
창가에핀석류꽃님의 댓글
창가에핀석류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정시인님, 잘 지내시죠?
걸음 고맙고, 오후 시간도 반짝이시기 바랍니다.
시어들이 날로 힘이있고 눈빛도 깊어 가는 듯하여
늘 고맙게 잘 보고 있습니다. 고맙습니다.
라라리베님의 댓글
라라리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를 읽다보니 연못 강주에 한번 가보고 싶은
생각이 드네요
오랜 세월 건너온 수련 연못에서 길어올린
시어와 감성이 그 시간에 못지않게 반짝입니다
향기로운 시 잘 감상했습니다^^
창가에핀석류꽃님의 댓글의 댓글
창가에핀석류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결코 크지 않은 규모의 생태 공원인데 수변 나무들의 수령이 높고
주변 커피숍들이 참 좋습니다. 즐겨 찾는 곳이지요. 꼭 한번
가 볼만한 곳입니다. 오시면 환영, 반짝이는 걸음 고맙습니다^^